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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2 역전드라마가 시작된 곳은 화장실...조코비치 윔블던 4강행 비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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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확신한 듯 세리머니 하는 조코비치. [AFP=연합뉴스]

승리를 확신한 듯 세리머니 하는 조코비치. [AFP=연합뉴스]

노박 조코비치(세계랭킹 3위·세르비아)가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윔블던 테니스 대회 준결승에 진출했다.

톱 시드의 조코비치는 6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끝난 2022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에서 야니크 시너(13위·이탈리아)에 3-2(5-7, 2-6, 6-3, 6-2, 6-2) 역전승을 거뒀다. 시너는 2001년생으로 차세대 수퍼 스타로 불린다. 개인 통산 11번째 윔블던 준결승 진출한 조코비치는 대회 2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대역전 드라마를 쓰고 윔블던 4강에 오른 조코비치. [AFP=연합뉴스]

대역전 드라마를 쓰고 윔블던 4강에 오른 조코비치. [AFP=연합뉴스]

이로써 그는 윔블던 4연패와 통산 7번째 우승까지 2승만 남겨뒀다. 우승에 성공할 경우 메이저 대회 통산 우승 횟수를 21회로 늘릴 수 있다. 이 부문 최다 22회 기록을 보유한 라이벌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과 격차를 좁힐 수 있다. 나달은 8강전을 앞뒀다. 조코비치와 나달 둘이 모두 패하지 않으면 결승전에서 맞대결하는 대진이다. 지난달 프랑스오픈 8강에선 조코비치가 나달에 패했다.

1, 2세트를 연이어 내준 조코비치는 순식간에 패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3세트부터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 흐름을 바꿨다. 당황한 시너가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고 3~5세트를 내리 뺏었다. 4세트 도중 시너가 드롭 샷을 받으려 달리다 넘어지며 왼쪽 발목을 다치자, 조코비치가 네트를 넘어가 부축했다. 관중은 조코비치의 페어플레이 정신에 박수를 보냈다. 5세트 도중 슬랑이딩하며 백핸드 드라이브를 성공한 조코비치는 승리를 확신한 듯 그대로 바닥에 엎드려 양팔을 날개처럼 활짝 벌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조코비치와 시너는 모두 서브에이스 8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첫 서브 성공률에선 조코비치가 66%로 시너(54%)에 앞섰다.

조코비치에게 박수 보내는 윌리엄 영국 왕세손(오른쪽)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 [로이터=연합뉴스]

조코비치에게 박수 보내는 윌리엄 영국 왕세손(오른쪽)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 [로이터=연합뉴스]

경기 후 조코비치는 "첫 두 세트와 마지막 세 세트는 완전히 다른 경기였다. 시너는 첫 두 세트에서 나보다 뛰어났다"고 자평했다. 경기 흐름을 바꾼 비결에 대해선 "(2세트 후) 잠시 기분 전환할 겸 코트를 떠나 화장실에 갔다. 거울 앞에 서서 나 자신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어려운 상황에선 이렇게 해서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윔블던 무대에 경험이 많은 것도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두 아이의 엄마로 화제를 모은 타티아나 마리아(103위·독일)도 4강에 진출했다. 마리아는 5일 여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율레 니마이어(97위·독일)를 2-1(4-6, 6-2, 7-5)로 물리쳤다. 1987년생인 마리아는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8강에도 처음 올랐다. 2013년 결혼해 그해 12월에 첫 딸, 지난해 4월 둘째 딸을 낳은 '엄마 선수' 마리아는 이어 열리는 온스 자베르(2위·튀니지)-마리 보즈코바(66위·체코) 승자와 4강에서 맞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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