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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아동 시신, 北수해 가능성"…낡은 반바지, 라벨 없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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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라인 그래픽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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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하구에서 10세 전후의 남자 어린이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시신이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수해 피해를 입은 북한에서 떠내려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5일 MBC는 "시신이 발견된 전류리포구는 군사분계선과 직선으로 9km 떨어져 있고, 한강을 따라 이동해도 10km 거리에 있다. 북한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폭우로 농경지는 물론 평양 도심이 침수되고 강물이 불어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포구 인근에서 어업을 하는 주민들은 MBC에 "아이의 시신을 발견한 정오를 전후로 한강물이 서해에서 서울 방향으로 역류했다"며 "강물을 거슬러 고기를 잡던 어민이 시신을 발견해 해병대 감시초소에 알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이날 한강 하구 강화대교의 만조 시각은 9시 41분이었으며, 한강물이 빠지지 못하면서 강물이 북측에서 남측으로 유입돼 오전 11시 반쯤 물 수위가 가장 높았다.

아이가 입고 있던 반바지도 아이의 신원을 파악할 단서가 되고 있다고 MBC는 전했다. 숨진 아이는 웃옷을 입지 않은 채 반바지만 입고 있었는데, 시신을 수습한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아이의 반바지는 허리에 고무줄이 있는 형태로 오래 전에 만들어져 낡았으며, 옷 안에 달아야 하는 품질표시 라벨과 제작사 상표도 없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익수 사고나 범죄 가능성, 남측은 물론 북측의 수해로 인한 사고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에 따르면 5일 정오쯤 김포시 한강하구에서 물에 떠 있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 경찰은 인근 지역에 나이가 비슷한 아동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 사실이 있는지 파악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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