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하지 말라" 尹 격분시킨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 사의 표명

중앙일보

입력 2022.07.06 01:15

업데이트 2022.07.06 10:53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지난해 10월1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지난해 10월1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정부 시절 대검에서 윤석열 대통령(당시 검찰총장)의 징계를 주도했던 한동수(56ㆍ사법연수원 24기)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사의를 밝혔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부장은 최근 법무부에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지난 2019년 10월 대검 감찰부장에 임명됐고 지난해 10월 연임돼 임기가 오는 2023년 10월까지다.

판사 출신인 한 부장은 2019년 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직후 외부 공모로 대검 감찰부장에 임명됐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채널A 사건, 한명숙 모해위증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과 측근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을 상대로 감찰을 벌이며 대립각을 세워왔다. 한 장관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 검사장을 감찰하겠다는 보고에 윤 당시 검찰총장이 책상에 다리를 얹고 ‘쇼하지 말라’고 격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부장은 검찰 안팎의 사건에 계속해서 관여해온 만큼 윤 대통령 등과 관련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의 주요 참고인 역할을 했고, ‘이성윤 고검장 공소장 유출 의혹’을 조사하면서 주요 자료를 법무부 보고에 누락했다는 혐의로 스스로가 검찰 수사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한 부장은 임명 당시부터 ‘친여’ 성향으로 분류됐고 윤 대통령과 대립할 때마다 추미애 전 장관 등 여권 인사들과 보조를 맞췄다. 하지만 스스로는 “(언론이 자신을) 친여ㆍ친정부 성향의 이상한 사람으로 매도했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당선된 후 법조계에선 ‘악연’인 한 부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렸다.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의 연임 결정에 따라 한 부장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로 연장된 상태였다. 중앙일보 취재 결과 윤 대통령 취임 이후 한 부장은 주변에 임기를 마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 안에서는 그가 직무를 계속 수행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계속 흘러나왔다. 올해 5월에는 지난해 검찰 내부망에서 한 부장을 공개 비판한 부장검사가 그의 직속 부하인 감찰과장에 보임됐는데, 한 부장 견제용 인사라는 관측이 나왔다.

검사장급인 대검 감찰부장은 전국 고검 5곳에 설치된 감찰지부를 총괄하며 검사의 직무를 감찰한다. 2008년부터 외부 공모를 통해 임용하고 있으며, 자격은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판ㆍ검사 또는 변호사 등이다. 임기는 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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