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세력’이 자신을 궁지로 몰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데 대해 장제원 의원은 5일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선을 그었다. 장 의원은 ‘윤핵관 중의 윤핵관’으로 꼽힌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거기에 대해 내가 대응할 필요가 있느냐. 필요를 못 느낀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핵관 세력’을 공개 저격했다.
그는 “윤리위 징계 절차가 시작된 이후 혁신위에 대한 공격도 그렇고 내가 우크라이나에 간 것도 사적인 일정으로 간 것처럼 공격이 들어왔다”며 “이런 것들은 윤리위와 관계없이 소위 윤핵관이라고 하는 세력 쪽에서 들어오는 게 명백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유출됐다는 정보의 99.9%가 나에게 불리한 내용이다. 그러면 유출자가 누굴지는 뻔할 뻔자 아니냐”며 윤핵관 세력의 ‘언론플레이’ 의혹을 제기했다.
윤핵관을 포함한 친윤계와 이 대표의 갈등은 오는 7일 이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 의혹을 둘러싼 당 윤리위원회 개최를 전후해 고조되는 양상이다.
신(新)친윤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최고위원은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를 보이콧한 데 이어 이날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를 겨냥 “‘안 했다. 물의 빚어 송구하다’ 이 열자의 말, 스스로가 확신을 가지고 했다면 간단히 해결됐을 일을 대체 몇 달째인지”라며 “해야 할 말만 하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