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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털기 전 시험삼아 쐈다"...파출소 화살총 습격사건 전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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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에 쓰인 화살총. 연합뉴스

범행에 쓰인 화살총. 연합뉴스

새벽 시간 파출소에 난입해 화살총을 쏜 20대가 경찰 조사에서 "은행을 털기 위해 시험 삼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2시 15분쯤 여수경찰서의 한 파출소를 찾아가 화살총을 쏜 혐의(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구속된 A씨(22)가 최근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이같이 진술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외국에 나가 살기 위해 돈이 필요했다"며 "은행을 털려고 했는데 일반인 상대로는 연습이 안 되고 시험 삼아 파출소를 정했다"고 진술했다.

이 화살총의 정확한 성능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사거리가 100여m로, 사건 당시 화살촉이 아크릴판에 꽂힐 정도로 위력이 센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파출소에 난입해 화살총을 쏜 뒤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현장에서 바로 검거하지 못해 부실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경찰은 형사 등 50여명을 투입해 사건 발생 12시간만인 30일 오후 2시쯤 집에 있던 A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파출소에서 나와 옷을 3번 갈아입고 가발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의 집에서 화살총과 화살촉 4개, 가발 등을 증거물로 압수하고, 화살총이 살상용인지 확인하기 위해 전문기관에 모의 총포 검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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