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독립기념일에 몸 낮춘 바이든 "경제 고통 이겨낼 수 있다"

중앙일보

입력 2022.07.05 17:17

업데이트 2022.07.05 17:2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 여사 등 가족이 4일 백악관 트루먼 발코니에서 불꽃놀이를 지켜보고 있다. [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 여사 등 가족이 4일 백악관 트루먼 발코니에서 불꽃놀이를 지켜보고 있다. [ EPA=연합뉴스]

미국이 혼란과 희망이 교차하는 가운데 246번째 독립기념일(7월 4일)을 맞았다. 4일(현지시간) 오전 독립기념일 퍼레이드가 열린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하이랜드파크시에서 총기 난사로 최소 6명이 숨지고 30여명이 입원하면서 독립기념일이 피로 얼룩졌다.

수도 워싱턴을 비롯해 주요 도시에서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대중이 참석하는 불꽃놀이 축제가 열렸지만, 경기 위축과 연방 대법원의 낙태권 폐기, 하원의 1ㆍ6 폭동 청문회와 총기 난사 사건으로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았다.

하지만 일각에선 감염병 대유행의 치명적인 위험이 줄었고, 미국 민주주의가 생존했다는 점에서 독립기념일을 성대하게 축하해야 할 만한 이유도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군인 가족과 참전용사, 돌봄 근로자 등을 백악관으로 초대해 바비큐 파티를 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리 경제는 성장하고 있지만, 고통이 없는 것은 아니며, 자유는 국내외에서 공격당하고 있다”면서 “최근 며칠 이 나라가 후퇴하고 있다고 생각할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40년 만에 최고 인플레이션, 역대 최고 수준 고유가에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예상되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이 올린 기름값' 같이 책임을 돌리는 대신 '경제적 고통’을 언급한 것이다. 또 지난달 연방 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례 폐기, 최근 하원의 1ㆍ6 폭동 청문회를 ‘자유가 공격당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암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치고 불안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하지만 오늘 밤 나는 우리가 이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앞으로 큰 걸음을 내디딘 후 뒤로 몇 걸음 물러선다”면서 “미국은 언제나 발전 중(in progress)"이라며 낙관론을 폈다. 또 미국이 핵심 신념을 외면하지 않기 때문에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차남 헌터 바이든, 손자 보 바이든과 함께 백악관 발코니에서 불꽃놀이를 감상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차남 헌터 바이든, 손자 보 바이든과 함께 백악관 발코니에서 불꽃놀이를 감상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의 희망적인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최근 여론 조사에서 대다수 미국인은 미국의 상태에 대해 불만족하고 있다. 최근 APㆍNORC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85%는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 5월 같은 질문에 78%가 그렇다고 응답했으나 한 달 만에 더 올라갔다.

이날 시카고 인근 총기 난사 사건으로 일리노이주 일부 지역은 독립기념일 퍼레이드를 아예 취소했다. 워싱턴 불꽃놀이 축제 입장을 위한 보안 검색은 한층 강화돼 곳곳에서 긴장감이 돌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별도의 성명을 내고 ”이번 독립기념일에 또다시 미국 사회에 슬픔을 안겨준 무분별한 총기 폭력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총기 폭력 확산과 맞서 싸우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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