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상민 장관 “지난 정권 임명 치안정감...정치권력하고 상당히 연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윤희근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한 제청안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윤희근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한 제청안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행안장관, 브리핑 열고 설명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5일 윤희근 경찰청 차장(치안정감)을 경찰청장 후보자로 제청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후보자는 정보와 경비, 자치경찰 관련 업무 등 풍부한 경력과 업무 능력을 바탕으로 신망이 두텁다”며 “14만 경찰조직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을 보호하고 공공질서를 유지하는 경찰 임무를, 투철한 국가관과 사명감을 토대로 공정하고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청장 후보자가 되려면, 경찰법에 따라 국가경찰위원회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후 행안부 장관 제청으로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경찰청장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이다.

파격적인 경찰청장 후보자 제청 

이번 경찰청장 후보자 제청 과정을 놓고 파격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통상 경찰청장 후보자는 치안정감 중에서 나오는데, 이 장관 취임 후 6명 치안정감(임기 보장된 국가수사본부장 제외)은 모두 ‘물갈이’됐다. 이에 윤 후보자는 지난달 8일 경찰청 차장으로 내정된 뒤 한 달도 되지 않아 경찰청장 후보자가 됐다. 또 그간 경찰청장 임명→치안정감→치안감→경무관 등 순으로 승진·전보 인사가 이뤄져 왔는데, 이번엔 거꾸로 치안정감 인사가 먼저 발표되고 경찰청장 후보자가 정해졌다. 이에 경찰 조직 안팎에서는 ‘전 정권에서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인물을 경찰청장으로 안 쓰겠단 의미’라는 관측이 나왔다.

기존 6명 치안정감 모두 물갈이된 이유는 

이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한 질의를 받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지난 정권에서 임명됐던 치안정감은 ‘정치권력하고 상당히 연관돼 있다’는 세평을 많이 들었다”며 “그래서 그런 상황에서 새 정부 경찰청장이 나와선 안 되겠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말이 있듯 (기존 치안)정감은 전부 2선으로 물러나게 했다”며 “(이후) 치안감 중에서 정말 조직의 신망을 받고 유능하고 경찰청에 대한 비전을 가진 분 위주로 치안정감 인사를 제청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자는 경찰대 7기로, 전임 김창룡 경찰청장(4기)보다 3기수 아래다. 윤 후보자는 1991년 임용 후 청주 흥덕경찰서장 등 일선 현장과 서울청 정보관리부장, 경찰청 자치경찰협력정책관, 경비국장 등을 지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