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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5조 이재용 2조 날릴때…되레 주식재산 늘어난 기업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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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맨왼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둘째), 방준혁 넷마블 의장(왼쪽 셋째),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중앙포토]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맨왼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둘째), 방준혁 넷마블 의장(왼쪽 셋째),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중앙포토]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올 상반기에만 국내 33개 주요그룹 총수의 '주식 재산' 가치가 13조원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기업분석기관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 평가액 변동 조사'에 따르면, 33개 그룹 총수 중 20명은 상반기(지난 1월 초 대비 6월 말) 주식가치가 10% 넘게 떨어졌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주식가치 4조7000억원이 빠지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김 창업자는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상반기 두 회사의 주가가 각각 39%·47.2% 하락한 게 결정타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2조1530억원), 방준혁 넷마블 의장(-1조2147억원),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1조1069억원) 등도 올 상반기 주식평가액이 1조원 넘게 빠졌다. 이중 방 의장은 넷마블 주식이 46%(12만7500원→6만8900원)가량 폭락하며 가장 큰 주식재산 하락률을 보였다.

이우현·이순형·신동빈·정몽준, 주식가치 올라

이우현 OCI 부회장(맨왼쪽),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왼쪽 둘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셋째), 현대중공업 그룹 총수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중앙포토]

이우현 OCI 부회장(맨왼쪽),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왼쪽 둘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셋째), 현대중공업 그룹 총수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중앙포토]

반면 이우현 OCI 부회장,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현대중공업 그룹 총수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 4명은 폭락 장 속 오히려 주식가치가 상승해 희비가 엇갈렸다.

증가율 1위는 이우현 OCI 부회장이었다. OCI는 태양광 패널과 반도체 웨이퍼에 사용되는 핵심원료 ‘폴리실리콘’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업체로, 반도체 대란 속 주가가 40%가량 올랐다. 이 부회장의 주식평가액도 올 초 1244억원에서 6월 말 1725억원으로 480억원가량 늘었다.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고유가 여파로 증가한 강관 판매가 회사 주가를 끌어올리며 상반기 주식평가액이 275억원(1113억원→1388억원) 늘었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리오프닝(경기 재개) 수요가 늘며 롯데쇼핑·롯데지주 주가가 20% 이상 올라 주식평가액이 1541억원(6943억원→8485억원) 늘었다. 정몽준 이사장은 조선업 호황에 HD현대(현대중공업지주)의 주가가 상반기 10%가량 오르면서 주식평가액이 1219억원(1조1262억원→1조2481억원) 늘었다.

한편 6월 말 기준 '주식재산 10조 클럽'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2조335억원)만 남게 됐다. 올 초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9조795억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7조4578억원)도 이름을 올렸지만 주가 폭락의 여파로 6개월 만에 탈락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 증감 여부에 따라 해당 주식 종목을 보유한 일반 소액 투자자들의 주식가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침체한 국내 주식시장 분위기 전환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절실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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