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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 만에 2위 올랐다…'말딸'의 질주, 한국 모바일게임 무슨 일이 [팩플]

중앙일보

입력 2022.07.05 06:00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한 우마무스메 프리터 더비. [사진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한 우마무스메 프리터 더비. [사진 카카오게임즈]

한국 모바일 게임산업의 판이 변하고 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쏠림이 약해지는 대신, 하위 문화(서브컬쳐) 장르의 게임이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 게임 산업에 역동성이 살아나고 있는 걸까.

무슨 일이야

일본 사이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국내에서 서비스(퍼블리싱)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가 초반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 달 20일 출시후 일주일 만에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2위에 올랐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 리니지W 등 붙박이 상위권 게임들과 경쟁을 뚫고 얻어낸 결과. 출시 보름이 지난 현 시점까지 4~7위를 오가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게 왜 중요해

우마무스메는 지난해 2월 일본에서 출시돼 9억 6500만 달러(약 1조 2525억 원,센서타워 추정치)를 벌어들인 인기 게임. 경주마를 미소녀로 의인화 해 훈련시키고 레이스 승부를 겨루는 게임이다. 일본에 실존했던 경주마의 다양한 스토리를 게임에 자세하게 녹여 열광적 반응을 끌어냈다. 하지만 국내 출시를 앞두고는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국내에선 생소한 ‘일본 경마’라는 소재, 서브컬쳐로 분류되는 미소녀 캐릭터 게임이라는 점에서다. 그런데 막상 출시후엔 우려를 털어내고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한국에선 일본어 게임 명을 직역해 ‘말(우마)딸(무스메)’이라 불린다.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퍼블리싱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는 출시 한주만에 구글 플레이 게임즈 최고매출 2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었다. [사진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퍼블리싱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는 출시 한주만에 구글 플레이 게임즈 최고매출 2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었다. [사진 카카오게임즈]

K게임, 어떻게 바뀌고 있나

업계에선 우마무스메의 인기를 한국 모바일 게임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한다.

① 서브컬쳐, 시장이 있었네?: 일본 애니메이션 풍 캐릭터를 키우거나 수집하는 서브컬쳐 게임은 1990년 대에 나온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에서 시작됐다. 일본·중국 등에선 큰 인기를 모았지만 국내에선 일부 ‘오타쿠’들만 즐기는 비주류 문화로 취급받았다. 하지만 몇 년전부터 변화가 시작됐다. 에픽 세븐(스마일게이트), 블루 아카이브(넥슨게임즈) 등 대형 게임사에서 만든 서브컬쳐 게임들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면서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블루 아카이브는 구글플레이 매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우마무스메의 인기로 국내에도 탄탄한 구매력을 갖춘 서브컬쳐 시장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재확인된 셈. 넥슨게임즈 관계자는 “물밑에서만 존재하던 서브컬쳐 팬들이 구매력까지 갖추면서 점점 주류로 올라서고 있다”며 “아이돌과 유사한 ‘팬덤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충성도 높은 팬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넥슨게임즈의 블루아카이브는 국내 대표적인 서브컬쳐 게임이다. [사진 넥슨게임즈]

넥슨게임즈의 블루아카이브는 국내 대표적인 서브컬쳐 게임이다. [사진 넥슨게임즈]

② ‘모바일 게임=MMORPG’ 아니다: 한국 모바일 게임의 주류는 MMORPG다. 10여년 전 모바일 시대 초기엔 애니팡 등 캐주얼 게임이 흥했지만 2015년 이후 PC 기반 MMORPG가 일제히 모바일로 옮겨오면서 무게중심 축이 급속히 기울었다. 하지만 최근 2~3년을 기점으로 확률형 아이템 등 MMORPG 특유의 지나친 수익화에 이용자 피로도가 커졌다. 또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게임 이용자 저변이 넓어지면서 다양한 게임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추산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이용자 수는 30억 명에 달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쿠키런 : 킹덤(데브시스터즈),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넥슨) 등 정통 MMORPG 장르가 아닌 게임들도 출시 후 매출 상위권에 오르는 빈도가 잦아진 배경이다. 국내 대형 게임사 고위 관계자는 “PC와 모바일 게임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자동전투를 돌리는 MMORPG 말고도 선택지가 넓어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③ 사라진 ‘천상계’ : 부동의 매출 1,2위였던 엔씨소프트 리니지M·2M·W의 영향력이 약해진 점도 변화로 꼽힌다. 리니지M은 2017년 6월 출시 이후 2019년 12월까지 2년 반 동안 1위를 유지했다. 이후 리니지2M이 자리를 이어받았고 지난해 7월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 발할라라이징이 1위에 오르기까지 2개 게임이 1~2위를 점유했다. 현재도 리니지M은 1위 게임이긴 하지만 예전보단 시장 장악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앞으로는

넥슨이 출시한 던전앤파이터모바일은 액션 RPG게임이다. [사진 넥슨]

넥슨이 출시한 던전앤파이터모바일은 액션 RPG게임이다. [사진 넥슨]

업계에선 MMORPG 한우물만 팠던 국내 게임사들이 다양한 분야, 다양한 플랫폼으로 눈을 돌리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라 전망한다. 특히 중국 텐센트가 한국 게임산업협회 가입을 타진하는 등 해외 게임사들의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MMORPG만으로 승부하기엔 한계가 있다. 서현일 한국게임산업협회 홍보팀장은 "꿈틀거리던 서브컬쳐 게임에 대한 이용자 수요가 잘 만든 게임을 만나면서 확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게임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다양한 장르 게임에 대한 수요는 계속 커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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