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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도 폭염, 산 정상이 10도…알프스 빙하가 무너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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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돌로미티산맥의 최고봉인 마르몰라다산 정상 부근에 있는 ‘세락(Serac)’이라 불리는 빙하가 폭염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6명의 등반객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됐다. [AFP=연합뉴스]

지난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돌로미티산맥의 최고봉인 마르몰라다산 정상 부근에 있는 ‘세락(Serac)’이라 불리는 빙하가 폭염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6명의 등반객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됐다. [AFP=연합뉴스]

지구촌 곳곳이 기상 이변으로 인한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돌로미티산맥 최고봉인 마르몰라다산(해발 3300m) 일대에서 지난 3일 빙하가 붕괴하면서 최소 6명의 등반객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됐다. 이탈리아 당국은 초여름 폭염으로 산 정상의 기온이 영상 10도를 웃돌며 빙하 일부가 떨어져 나오면서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르몰라다산은 최근 몇 년 동안 빙하가 급속히 녹아 사라지고 있는 상태다. 이탈리아 극지과학연구소 (CNR) 연구센터의 전문가들은 AP통신에 “빙하 대부분은 이미 녹아 사라졌으며, 앞으로 25~30년 안에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마르몰라다산. [AFP=연합뉴스]

사고가 발생한 마르몰라다산.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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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와 호주에서는 폭우 피해가 속출했다. 방글라데시 보건국 산하 보건비상운영센터의 일일 홍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17일부터 이날까지 우기 누적 사망자 수는 102명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하천이 범람해 최소 15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북동부 아삼주에서도 홍수로 인한 사망자 수가 170명을 넘어섰다. AP통신은 복수의 기후 전문가를 인용해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이변으로 장마철이 더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 동부 지역에도 연일 집중호우가 내려 일부 하천이 범람하고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4일 호주 ABC방송 등에 따르면 도미니크 페로테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총리는 “주 전역에서 3만2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호주 기후위원회는 “혹독한 기상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은 기후변화 때문”이라며 “호주는 기상 이변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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