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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하늘길 준비하는 TK, 파워풀한 지방시대를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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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면

TK(대구·경북)가 각각 ‘파워풀 대구’, ‘지방시대 혁명’이라는 슬로건·도정철학을 내세우며 민선 8기를 시작했다. 대구는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춘 홍준표 새 대구시장이, 경북은 압도적인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한 이철우 도지사가 다양한 새 정책을 앞세워 이끈다.

‘컬러풀 대구’라는 기존 슬로건이 ‘파워풀 대구’로 바뀌었다. 2012년부터 월 2회 의무 휴업하게 돼 있는 대구지역 대형마트의 주말 영업 제한 해제도 추진된다. 대구 중구에 있는 시청사 이름이 동인청사로 바뀌고, 북구 옛 경북도청 자리 시청별관이 산격청사로 새로 불린다. 시장 집무실도 산격청사로 옮겨졌다.

대구, 대형마트 주말 영업 제한 해제  

홍준표 대구시장이 1일 취임해 대구의 새 슬로건을 ‘파워풀 대구’로 정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1일 취임해 대구의 새 슬로건을 ‘파워풀 대구’로 정했다. [연합뉴스]

‘홍준표 호(號)’는 다양한 새 정책을 품고 있다. 강력한 대구를 건설하겠다는 홍준표 호는 3대 시정목표를 ‘미래번영 대구’ ‘혁신·행복 대구’ ‘글로벌 대구’로 정했다. 이에 맞춰 대구 50년 미래 먹거리 발굴해 ‘부자대구, 1등 대구’의 기반을 마련하는 각종 사업을 진행한다. 주요 사업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국비 건설 ▶배후 공항신도시와 공항산단 조성 ▶5대 미래산업(반도체, 로봇 등) 집중 육성 ▶도심 내 군부대 재배치 및 미군부대 이전 ▶시청·도청 후적지(後適地) 개발 등이다. 특히 국내 첨단산업 물류의 98.2%를 담당하고 있는 인천공항의 독점 구조를 깨고 글로벌 경제물류공항을 건설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잡았다. 최근 홍 시장은 티웨이항공 본사를 대구로 이전하는 합의를 끌어내기도 했다.

시민 복지 사업도 추진한다. ▶댐 물을 식수로 공급하는 맑은 물 하이웨이 ▶7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시내버스 무료탑승 교통카드를 지급하는 어르신 대중교통 무료화 ▶서민 자녀 교육을 지원하는 ‘여민동락 8080’ 등이다.

대구를 세계와 경쟁하는 열린 도시로 바꾸는 사업도 추진한다. ▶두바이방식 개발 ▶더 큰 대구 순환 도시철도 추진 ▶금호강 르네상스 ▶두류공원 첨단테마파크 조성 등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두류공원 관련 사업은 유니버설 스튜디오 같은 글로벌 브랜드 유치함으로써 대구를 유명 관광도시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정책제안·시민제안 과제로 ▶대형마트 주말 영업 허용 ▶대중교통 광역환승제 구축 ▶대구 도시박물관 추진 ▶출산 전·후 임신부 맞춤형 서비스 등도 추진한다.

홍 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지난 대선에서 외쳤던 ‘G7 선진국 시대의 꿈’을 고향 대구에서 먼저 실현해 보겠다. 대구의 성공이 온 나라에 퍼지고 모든 국민이 누릴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선 8기 경북도정은 ‘지방분권’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4가지 해법을 내세웠다. ‘지방분권 헌법 개정’ ‘광역경제권 메가시티 완성’ ‘완전한 자치권의 제도화’ ‘지방대학 육성’ 등이다. 최우선 사업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조기건설이다. 경북의 민선 8기 15대 정책과제 중 가장 앞서 내건 3가지 정책이 신공항과 관련돼 있다. 충분한 규모의 ▶스마트 민간공항 조기건설 ▶신공항 시대 공항경제권 육성 ▶신공항 연계 도로철도망 조기 구축 등이다.

지난 2016년 7월부터 시작된 대구국제공항과 K-2공군기지 통합 이전 사업은 신공항 이전 사업의 선결 조건이던 경북 군위군의 대구광역시 편입 절차가 지난해 10월 경북도의회를 통과하면서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앞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2020년 8월 28일 경북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으로 이전 부지가 최종 확정됐다. 경북도는 민선 8기에서 신공항 이전 사업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경북 ‘도지사에게 바란다’ 시민의견 받아

이철우 경북지사가 1일 민선 8기를 시작했다. 그는 ‘지방시대 혁명’을 도정철학으로 제시했다. [뉴스1]

이철우 경북지사가 1일 민선 8기를 시작했다. 그는 ‘지방시대 혁명’을 도정철학으로 제시했다. [뉴스1]

이와 함께 지난 민선 7기에서 ▶배터리, 바이오, 반도체 등 첨단산업 관련 투자 유치 30조 원이라는 성과를 낸 만큼 이와 관련한 정책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미래차 소재부품 산업벨트 조성 ▶글로벌 백신·바이오산업 거점화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가속기 활용 첨단산업 육성 ▶메타버스(metaverse) 기반 제조혁신 허브 구축 ▶낙동강 역사문화관광 글로컬(glocal)화 등 경북만이 갖고 있는 특성을 살린 정책 과제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산업에서 벗어나는 이른바 ‘탈 탈원전’ 기조도 경북은 호재로 보고 있다. 이 지사는 “탈원전으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차세대 원전기술의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북에는 국내 전체 가동 원전 24기 중 11기가 있다.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 정책으로 경북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 지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고유가 등 경제위기로 민생 경제는 폭풍 전야와 같지만, 도민과 호흡하며 함께 이겨낼 수 있도록 다시 운동화 끈을 조여 매겠다”며 “우리 스스로 믿고 힘을 합치며 특유의 끈기로 밀고 나간다면 경북이 바뀌고, 대한민국이 달라지는 ‘지방시대 혁명’을 이뤄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민선 8기 시작을 맞아 ▶‘도지사에게 바란다’라는 제목의 게시판을 지난달 16일 도청 안민관 1층과 지하 1층에 설치해 건의사항과 의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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