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성남FC 의혹도 경기남부경찰청으로…이재명 수사 한곳으로 집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재수사 중인 경찰이 두산건설과 시민프로축구단 성남FC 압수수색에 나선 지난달 17일 오후 경기 성남 분당구 성남FC클럽하우스에서 경찰이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재수사 중인 경찰이 두산건설과 시민프로축구단 성남FC 압수수색에 나선 지난달 17일 오후 경기 성남 분당구 성남FC클럽하우스에서 경찰이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한 고발 사건 수사가 경기남부경찰청(이하 경기남부청)에 쌓여가고 있다. 경기남부청은 4일 분당경찰서가 수사하던 ‘성남FC 후원금 사건’까지 넘겨받았다고 밝혔다. 분당서가 지난주 초 “민생 치안과 선거 수사 등으로 과부하가 걸렸다”며 경기남부청에 사건 이송을 요청한 데 따른 조치라는 게 경기남부청의 설명이다.

이로써 경기남부청이 떠안게 된 이 의원 관련 수사는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백현동 아파트 개발 사업 의혹▶경기주택도시공사(GH) 비선 캠프 의혹▶장남 동호씨의 불법 도박 및 성매매 의혹 ▶무료 변론에 따른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을 포함해 6가지로 늘어났다.

‘수사 홍수’ 경기남부청에 쏠린 눈…“성과는 의문”

6.1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6.1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성남FC 사건 이송은 지난 2월 “수사 주체에 따라 결론이 달라지는 수사는 안 된다”며 분당서에 처분을 맡기겠다던 최승렬 당시 경기남부청장의 입장을 뒤집은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정명진 경기남부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재수사라기보다는 분당서가 일이 많아 이송 요청을 해왔다”며 “수사 결론을 남부청에서 내겠다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분당서는 바른미래당이 고발한지 3년 3개월만인 지난해 9월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해당사건을 불송치 결정을 내렸고 이후 수사재개 여부를 둘러싼 검찰 내부의 갈등이 이어졌다. 분당서는 지난 2월 검찰이 보완수사를 요구하자 3개월 뒤 성남시청과 두산건설·성남FC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번 이송 결정이 수사 재개를 의미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 대장은 “아직 기록을 못봤다”며 “기록을 본 뒤 방향을 정할 문제”라고만 반응했다.

경기남부청은 지난달 10일 최승렬 전 청장의 뒤를 이어 박지영 청장이 부임한 이후 이 의원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16일에는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같은 달 30일 ‘비선캠프’ 의혹과 관련해 GH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그러나 경찰의 국면전환이 수사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 의원 측은 이날 “일전에 냈던 메시지 외에 다른 의견은 없다”고만 반응했다. 이 의원은 지난 5월 “3년 7개월 동안 (경찰이) 먼지 나게 탈탈 털었는데 먼지가 안 나와서 무혐의를 받았다”고 말했었다.

성남FC 사건까지 경기남부청이 맡게 되자 경찰 내부에서도 “경기남부청이 새 정부 사정정국의 폭탄을 끌어안았다”(일선서 수사 간부)는 말이 나온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검찰 특수부가 맡아도 몇달이 걸릴 사건을 경기남부청이 한꺼번에 맡은 꼴”이라며 “직전 대선 주자가 걸린 사건을 제대로 마무리지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