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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윔블던 8강 오른 35세 '두 아이 엄마' 마리아

중앙일보

입력

두 명의 딸을 출산하고 윔블던 8강에 진출한 마리아. [AFP=연합뉴스]

두 명의 딸을 출산하고 윔블던 8강에 진출한 마리아. [AFP=연합뉴스]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 '엄마 돌풍'이 불고 있다. 타티아나 마리아(103위·독일)가 그 주인공이다.

마리아는 3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22 윔블던 여자 단식 4회전(16강전)에서 강호 옐레나 오스타펜코(17위·라트비아)를 상대로 2-1(5-7, 7-5, 7-5)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마리아는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단식 8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2007년 처음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윔블던)에 출전한 마리아의 종전 최고 성적은 윔블던(2015년) 3회전(32강전) 진출이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시드 선수들을 연달아 제압했다. 2회전 소라나 크르스테아(32위·루마니아), 3회전 마리아 사카리(5위·그리스), 4회전에서는 오스타펜코 등이다.

오스타펜코를 꺾고 감격한 타티아나. [EPA=연합뉴스]

오스타펜코를 꺾고 감격한 타티아나. [EPA=연합뉴스]

1987년생으로 만 35세인 마리아가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두 딸을 둔 엄마라서다. 2013년 자신의 코치와 결혼한 마리아는 그해 12월에 첫 딸, 지난해 4월 둘째를 낳았다. 두 차례 출산 후 메이저 대회 단식 8강에 오른 경우는 드물다. 비슷한 사례는 1974년에 둘째를 낳고 1975년 윔블던 단식 4강에 진출한 마거릿 코트(은퇴·호주) 등으로 한 손에 꼽힐 정도다. 35세 나이에 윔블던 여자 단식 8강에 처음 오른 것은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최고령 기록이기도 하다.

마리아는 둘째를 낳고 불과 3개월 정도 지난 지난해 7월 말 코트에 복귀했다.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는 모두 본선 1회전 탈락했다. 예열을 마친 그는 올 2월 국제테니스연맹(ITF) 서킷 대회에서 우승했다. 지난 4월에는 WTA 투어 단식을 제패했다. 세계 랭킹 46위까지 올랐던 2017년 당시 경기력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마리아는 경기 후 "내가 엄마라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두 딸이 있어서 오늘의 특별한 결과가 만들어졌다"고 기뻐했다. 그는 이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첫째와 둘째를 낳고 계속 코트로 돌아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아는 율레 니마이어(97위·독일)와 8강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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