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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잃은 KT vs 소크라테스 잃은 KIA

중앙일보

입력

햄스트링 부상으로 6주 가량 이탈하게 된 KT 강백호. [뉴스1]

햄스트링 부상으로 6주 가량 이탈하게 된 KT 강백호. [뉴스1]

프로야구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4위 경쟁이 치열하다. 4일까지 두 팀의 격차는 단 1경기. KT가 39승 2무 37패로 4위, KIA가 38승 1무 38패로 5위에 올라 있다. 때마침 두 팀은 5~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올 시즌 네 번째 3연전을 펼친다. 4위 자리를 지키려는 KT와 빼앗으려는 KIA의 맞대결에 불꽃이 튈 것으로 보인다.

100%의 승부는 아니다. 두 팀 다 전력에 큰 손실을 입었다. KT 간판타자 강백호와 KIA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지난 주말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한 탓이다.

강백호는 지난 1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3-5로 뒤진 3회 말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배정대의 적시타 때 3루까지 전력 질주하다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KT 구단은 "정밀 검진 결과 왼쪽 햄스트링 근육이 일부 파열된 2등급 손상 진단을 받았다. 복귀까지 6주 정도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강백호는 현재 부상 부위 통증 탓에 정상적으로 걸을 수도 없는 상태다. 재발을 피하려면 충분한 휴식과 재활이 필요하다.

강백호에게는 비운의 시즌이다. 그는 올 시즌 개막을 준비하다 발가락이 골절돼 수술을 받았다. 개막 두 달 여만인 지난달 4일 복귀했다. 그 후 21경기에서 타율 0.250, 홈런 3개, 10타점을 기록했다. 서서히 기량과 컨디션이 궤도에 오르던 시기에 다시 부상 악재를 만났다. 완벽한 전력으로 상위권 도약을 노리던 KT에게도 강백호의 공백이 아쉽다.

코뼈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게 된 KIA 소크라테스. [뉴스1]

코뼈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게 된 KIA 소크라테스. [뉴스1]

소크라테스는 부상이 더 심각하다. 지난 2일 인천 SSG 랜더스전 4회 초 2사 3루에서 타석에 섰다가 상대 선발 김광현의 직구에 코와 오른쪽 광대뼈 사이를 정통으로 맞았다. 출혈이 심해 즉각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 KIA 구단은 "컴퓨터 단층(CT) 촬영 결과 코뼈가 골절됐다는 소견이 나왔다. 이비인후과 등 추가 진료를 받았고, 수술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소크라테스는 이날까지 타율 0.332, 홈런 11개, 46타점, 54득점으로 맹활하던 참이다. 4월까지는 고전했지만, KBO리그 적응을 마친 5월부터는 꾸준히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1일 SSG전에서는 10개 구단 타자 중 가장 처음으로 100안타 고지를 선점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KIA 타선에는 큰 구멍이 뚫렸다.

의도와 달리 부상 원인을 제공한 김광현은 경기 뒤 소크라테스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 다음 날엔 인터뷰까지 자청해 "소크라테스와 KIA 구단,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빨리 회복해서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원형 SSG 감독도 "소크라테스가 큰 부상을 당해서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다. 빠른 쾌유를 빌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같은 아픔을 겪었지만, 팀 분위기는 KT 쪽이 좋다. KIA는 지난달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7연패에 빠져 있다. 특히 지난 주엔 2위 키움 히어로즈, 1위 SSG와 연달아 맞붙어 모두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장마가 한창인 시기에 고척스카이돔 원정 경기를 치러 우천 취소의 수혜도 얻지 못했다. 결국 5월 22일부터 지켜 온 4위 자리를 KT에 내줬다.

KT는 반대로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지난 주를 5승 1패로 마쳤다. 독보적인 홈런 1위(27개)를 달리고 있는 박병호가 변함없이 무시무시한 화력을 자랑했고, 다른 타자들도 적재적소에 고른 활약을 하고 있다. 마운드에선 국내 선발 투수 고영표와 소형준이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해냈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팀답게, 여러 악재를 이겨내고 한 계단씩 서서히 위로 올라오는 저력을 뽐냈다.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보기 시작한 KT와 연패 사슬부터 끊어야 하는 KIA. 서로 다른 마음으로 출발선에 선 두 팀은 3연전 첫 경기 선발 투수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KT)와 양현종(KIA)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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