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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檢총장대리가 “MLB 명문은 선수 이름 안새긴다” 한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검찰총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4일 "'직'(자리)만 바라보면 부정적 결과를 낳는다. '업'(일)을 추구하자"며 일하는 검찰을 강조했다.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은 유니폼에 선수 이름을 안 새긴다”고도 했다. 최근 인사에서 대규모 ‘물갈이’를 한 검찰은 주요 사건 수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원석 대검 차장(검찰총장 직무대리)이 4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하반기 전입 인사에서 신고를 마친 검사와 악수하고 있다. 대검찰청 제공.

이원석 대검 차장(검찰총장 직무대리)이 4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하반기 전입 인사에서 신고를 마친 검사와 악수하고 있다. 대검찰청 제공.

이원석, "자리만 보고 일하면 부정적 결과"

이 차장검사는 이날 대검 중간간부 전입 행사에서 “자리만 바라보고 일하게 되면 자신과 검찰, 국가에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다. 일을 추구해 자연스레 ‘직’이 따라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직자인 검사에게는 정해진 자기 자리가 없다. 보임된 자리에서 임기 동안 잠시 머무르는 것"이라고 했다.

또 “미국 메이저리그 명문 야구단은 유니폼에 이름을 새기지 않는다”며 "선수 개개인이 아니라 팀이 우선이라는 팀퍼스트 정신"을 주문했다. 실제 미국 메이저리그의 명문 뉴욕 양키스는 선수들 유니폼에 개인 이름이 없다.

이날은 대검 간부들이 새로 부임한 이후 첫 공식석상이었다. 이 차장검사는 앞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인사에서 긴밀한 교류를 해왔다고 한다. 5월 18일부터 6월 30일까지 총 네 차례 인사 중 초반엔 ‘윤 사단’ 편향 논란이 검찰 내부에서 일기도 했다. 이 차장검사가 ‘자리를 탐하지 말고 일에 집중하자’고 강조한 것은 인사 이후 분위기를 수습하고, 이제는 성과를 내자는 방향을 제시한 걸로 풀이된다.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5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5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송경호, "진실 규명 매진하며 인권 보호해야"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역시 같은 날 열린 전입식에서 "현재 검찰은 어려운 여건에 직면해 있으나 이럴 때일수록 실체 진실 규명에 매진하면서 국민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지검장은 "최근 수사·공판 환경이 크게 바뀌었다"면서 "수사와 공소유지의 전문가로서 이러한 변화를 항시 숙지하길 바란다"고 '검수완박' 법에 효율적인 대응을 당부했다.

현재 수사 중인 주요 사건으로는 대장동 개발 특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서울중앙지검),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서울동부지검), 이재명 의원 변호사비 대납 의혹(수원지검) 등이 있다. 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의원이나 문 정부 청와대 인사들이 연루돼, 정치적 시비를 피하려면 명백한 수사 결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해당 검찰청의 주요 보직마다 특수통, 공안통 등 역량이 입증된 검사들이 배치됐다.

특히 9월 10일 ‘검수완박’법이 시행되기 전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와야 한다는 법조계 의견이 많다. 검찰은 검수완박법이 위헌 요소가 상당하다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해놨다. 검찰의 직접 수사권을 축소하는 검수완박법을 무력화하고, 동시에 주요 사건에 속도를 내는 투트랙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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