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담수 생태계의 보고 남한강에서 각양각색 민물고기를 만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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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쏘가리부터 멸종 위기 돌상어까지 남한강 담수어와의 특별한 만남

대한민국 국가지도집에 따르면 강원도 태백시 창죽동 금대봉 기슭의 검룡소에서 발원해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합류해서 한강과 서해로 흘러드는 강을 남한강이라 해요. 북한강과 더불어 한강의 본류가 되는 강이죠. 이곳에는 우리나라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민물고기들이 살고 있답니다. 먼 나라 바닷속에 사는 열대어와 바다생물의 이름은 줄줄이 외워도 민물고기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소중 독자 여러분도 많을 텐데요. 남한강의 생태계와 이곳에 서식 중인 민물고기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담수어류에 대해 알아봅시다.

박서현(서울 일원초 6)·민유빈(서울 율현초 5)·노주하(인천 신정초 6)·김예나(서울 갈현초 5·왼쪽부터) 학생기자가 충북 단양군 다누리아쿠아리움과 남한강을 찾아 민물고기의 생태계를 알아봤다.

박서현(서울 일원초 6)·민유빈(서울 율현초 5)·노주하(인천 신정초 6)·김예나(서울 갈현초 5·왼쪽부터) 학생기자가 충북 단양군 다누리아쿠아리움과 남한강을 찾아 민물고기의 생태계를 알아봤다.

물속에 사는 동식물을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여러 크기의 수족관을 다양하게 갖춘 시설을 아쿠아리움이라 하죠. 소중 독자 여러분은 아쿠아리움이라고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커다란 고래나 바다거북, 열대 바다에서 온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이겠죠. 이들의 공통점은 바다에서 사는 생물들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모든 수중생물이 바닷속에서만 살지는 않아요. 바다는 짠물이 괴어 하나로 이어진 곳을 뜻하는 말인데요. 바닷물이 짠 이유는 바닷물에 함유된 소금기 때문이죠. 이를 염분(鹽分)이라고 하며, 바다에 사는 물고기를 염수어(鹽水魚)라고 해요. 반면 강이나 호수처럼 물이 많이 고여 있지만 염분이 없는 곳도 있는데요. 이를 담수(淡水)라고 하며 담수에 사는 물고기들을 담수어 혹은 민물고기라고 하죠.

박서현·민유빈·노주하·김예나(왼쪽부터) 학생기자가 쏘가리·잉어·붕어·누치·메기 등 남한강에 사는 민물고기들을 모아놓은 높이 8m에 달하는 수족관을 살펴봤다.

박서현·민유빈·노주하·김예나(왼쪽부터) 학생기자가 쏘가리·잉어·붕어·누치·메기 등 남한강에 사는 민물고기들을 모아놓은 높이 8m에 달하는 수족관을 살펴봤다.

길이 375km 남한강의 담수어 생태계

북한강과 더불어 한강의 2대 본류 중 하나인 남한강은 다양한 민물고기들의 보금자리예요. 그 길이가 무려 무려 375km, 유역 면적이 약 1만2577㎢에 달하는 만큼 강에 딸린 호수는 물론 강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아 물살이 세게 흐르는 여울까지 다양한 환경이 공존해요. 덕분에 민물고기를 포함해 서로 생존에 필요한 조건이 다른 여러 종류의 생물들이 살아갑니다.

길이 375km의 남한강은 강·호수·여울 등 여러 담수 환경이 공존하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민물고기가 서식한다. 단양군

길이 375km의 남한강은 강·호수·여울 등 여러 담수 환경이 공존하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민물고기가 서식한다. 단양군

과연 남한강에는 어떤 민물고기들이 살고 있을까요. 김예나·노주하·민유빈·박서현 학생기자가 남한강의 생태계와 서식 중인 민물고기들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남한강이 지나는 지역 중 하나인 충북 단양 소재 다누리아쿠아리움을 찾았어요. 200여 종이 넘는 국·내외 민물고기 2만3000여 마리가 각양각색의 수족관에서 살고 있는 곳이죠. 다누리센터관리사업소 생태관팀 김환영 해양수산연구사가 소중 학생기자단을 맞이했어요.

민물고기 국내어종 100종, 해외 어종 96종이 살고 있는 다누리아쿠아리움 수족관에서 담수 생태계에 대해 살펴본 소중 학생기자단.

민물고기 국내어종 100종, 해외 어종 96종이 살고 있는 다누리아쿠아리움 수족관에서 담수 생태계에 대해 살펴본 소중 학생기자단.

"민물고기와 바닷물고기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예나 학생기자의 질문에 김 연구사가 답했죠. "서식지에 따른 분류예요. 물에 함유된 염분의 총량을 천분율로 나타낸 것을 퍼밀(‰)이라 하는데요. 민물고기는 염분 비중이 0~4퍼밀 정도 되는 담수지역에서 서식해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강어귀(4~30퍼밀)에 사는 물고기는 기수어(汽水魚)라고 하고요. 이들은 염분에 대한 적응력이 있기 때문에 먹이가 부족하면 바다에 가기도 하고, 그곳에 천적이 많으면 강 부근으로 돌아오기도 하죠. 바다는 염분이 약 34퍼밀 정도 되는데, 이곳에서 사는 물고기들이 바닷물고기예요."

참고로 민물고기는 바닷물고기에 비해 대체적으로 체구가 작아요. 왜냐하면 바다가 강보다 먹이의 종류가 다양하고 양도 풍부하기 때문이죠. 같은 종이라도 바다에서 서식하는 개체가 몸집이 훨씬 크답니다.

김환영 해양수산연구사(왼쪽에서 둘째)가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남한강의 생태계와 이곳에 서식 중인 민물고기에 대해 설명했다

김환영 해양수산연구사(왼쪽에서 둘째)가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남한강의 생태계와 이곳에 서식 중인 민물고기에 대해 설명했다

남한강은 강뿐만 아니라 시냇물·계곡·여울 등 다양한 지형이 있기 때문에 살고 있는 민물고기의 종류도 많은데, 서로 선호하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위치에 따라 서식하는 종류가 달라요. 그 중에서도 단양 지역을 흐르는 남한강은 크게 세 구역으로 구분할 수 있죠.

첫 번째는 계곡(남천계곡·선암계곡)이에요. 이곳에는 물속에 사는 곤충(수서곤충)과 물 위에 떨어지는 곤충을 먹고 사는 갈겨니, 산란기 수컷은 몸 중앙의 금색 가로줄 무늬생기는 금강모치, 물이 깨끗한 곳을 좋아해서 1급수 지표종인 버들치 등이 서식합니다.

 ▲ 클릭해서 크게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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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강여울(영춘~단양) 유역이에요. 우리나라 민물고기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 쏘가리, 물이 맑고 자갈이 깔린 하천 중상류에서 주로 수서곤충·미생물을 먹는 참마자, 자갈·모래에 붙어있는 수서곤충의 유충이나 부착조류(돌 표면에 붙어살며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작은 식물)를 먹는 피라미, 주변 환경에 맞춰 자신의 몸 색깔을 바꿀 수 있는 꺽지, 암컷이 조개 안에 알을 낳으면 수컷이 정액을 부어 넣는 독특한 번식 방법을 가진 줄납자루, 등이 검고 배쪽은 청백색이며 남한의 거의 전 지역에 분포하는 고유종인 쉬리 등이 살죠.

세 번째는 중하류(시루섬~장회나루)인데요. 민물어류 중에서 대형종에 속하며 수질이 나쁜 곳에서도 서식할 정도로 환경 적응력이 강한 강준치, 서해·남해로 흐르는 대부분의 큰 강에 서식하는 누치, 강 하구에서 많이 서식하는 민물검정망둑 등이 자주 보입니다. 다누리아쿠아리움은 남한강에서 많이 서식하는 어종만 따로 모아놓은 대형 수족관을 갖춰 소중 학생기자단이 찬찬히 살펴볼 수 있었죠.

다누리아쿠아리움이 있는 단양의 남한강은 계곡·강여울·담수지역이 혼재해 약 60여 종의 어류가 서식하는 민물고기의 보고(寶庫)이기도 해요. "쏘가리가 단양의 남한강을 대표하는 어종(군어·郡魚)이라고 들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서현 학생기자가 말했어요. "쏘가리는 큰 강에서 지내다가 번식기가 되면 여울을 거슬러 올라가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죠. 여울에는 작은 물고기가 서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쏘가리의 입장에서 여울이 많은 단양은 배부르게 먹으면서 알도 낳을 수 있는 최적의 서식지랍니다."

갈 곳 잃은 민물고기, 멸종 위기에 처하다  

기획전시실에서는 한국과 중국·일본의 쏘가리를 실제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서로 조금씩 다르죠. 한국 쏘가리는 몸의 표면에 나타나는 빛깔이 황갈색이고, 몸 전체에 표범무늬 같은 갈색 반점이 흩어져 있어요. 중국 쏘가리에 비해 몸길이는 길지만, 높이는 낮죠. 계곡·여울 등 수심이 낮고 물이 빠르게 흐르는 곳에서 주로 서식하기 때문에 물의 저항을 적게 받을 수 있는 날렵한 형태예요.

남한강에 서식하는 민물고기들만 따로 모아놓은 수조를 살펴보는 소중 학생기자단.

남한강에 서식하는 민물고기들만 따로 모아놓은 수조를 살펴보는 소중 학생기자단.

깊은 강이나 호수 등에서 주로 서식하는 중국 쏘가리는 한국 쏘가리와 비슷해 보이지만 몸 표면의 갈색 반점이 불규칙해요. 또 몸길이도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짧지만, 높이는 더 높죠. "우리나라와 중국의 쏘가리는 친척 관계라서 서로 이종교배가 가능해요. 반면 일본 쏘가리는 다른 종류이기 때문에 이종교배가 안 돼요." 중국 쏘가리는 한국 쏘가리와 섞일 우려가 있기 때문에 국내 생태계 위해우려종으로 지정됐고, 수입도 금지돼 있습니다.

한·중·일 쏘가리 수조 옆에는 멸종 위기 어류가 사는 수조가 있었어요. 맨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쏘가리의 돌연변이인 황쏘가리였는데요. 일반적으로 쏘가리의 몸색은 황갈색이지만, 황쏘가리의 몸색은 노란색이죠. 2만 분의 1 이상의 확률로 태어나는 황쏘가리는 백화현상(알비노)에 의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여러 유전자에 의한 색소 변이라고 추정하는 의견도 있어요. "쏘가리는 작은 물고기를 사냥하며 사는데, 눈에 띄는 노란색을 가진 황쏘가리는 사냥감의 눈에 쉽게 띄기 때문에 먹이를 구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아요. 그래서 천연기념물 어류로 지정해 보호하죠."

쏘가리의 돌연변이인 황쏘가리는 주로 강원도 화천에 서식한다.

쏘가리의 돌연변이인 황쏘가리는 주로 강원도 화천에 서식한다.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민물고기는 고유종인 황쏘가리(천연기념물 제190호)를 포함해 총 4종류예요. 이들은 남한강에 살진 않지만 이곳에서도 각자 생태에 맞춘 수조를 마련해 보호합니다. 황쏘가리는 생김새와 생태가 쏘가리와 유사하며 강원도 화천에 서식지가 있어요. 미호종개(천연기념물 제454호)는 금강 인근 수역 등에 분포하는 고유종으로, 유속이 완만하고 수심이 얕은 곳의 모래에 몸을 파묻고 생활하며 깔따구 유충 등 모래 속 소형 무척추동물을 주로 먹죠. 한강·임진강·금강 등에 사는 고유종인 어름치(천연기념물 제259호)는 큰 하천 중상류의 물이 맑고 자갈이 깔린 곳에 살며 주로 수서곤충과 다슬기류를 먹어요. 물이 맑고 바닥에 자갈이나 큰 돌이 있는 하천의 중상류에 서식하며 야행성으로 수서곤충을 먹는 꼬치동자개(천연기념물 제455호)는 낙동강에 분포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입니다.

꼬치동자개는 물이 맑고 자갈이 있는 하천의 중상류에 서식한다. 김병직, 국립생물자원관

꼬치동자개는 물이 맑고 자갈이 있는 하천의 중상류에 서식한다. 김병직, 국립생물자원관

"물고기들이 멸종 위기에 처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황쏘가리가 헤엄치는 걸 바라보던 유빈 학생기자가 말했어요. "크게 홍수·가뭄 등 자연적 원인과 환경 오염·공사로 인한 서식지 파괴 등 인위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비가 많이 내리면 강물이 범람해 홍수 피해가 발생하죠. 그걸 방지하기 위해 강에 있는 모래를 퍼내고, 강의 물줄기 모양을 바꾸는 경우가 있어요. 돌을 쌓아 강둑을 만들기도 하고요. 그러면 사람의 입장에서는 비가 많이 와도 물이 범람하지 않아 재산·인명 피해를 방지할 수 있죠. 하지만 민물고기들은 작고 얕은 천에 서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공사를 하면 이 친구들은 순식간에 살고 있던 집을 잃게 되죠."

미호종개는 유속이 느리고 수심이 얕은 곳의 모래에 몸을 파묻고 생활한다. 국립생물자원관

미호종개는 유속이 느리고 수심이 얕은 곳의 모래에 몸을 파묻고 생활한다. 국립생물자원관

서식환경의 변화는 민물고기에게 치명적이에요. 예를 들어 물이 깨끗하고 바닥에 자갈이 깔린 큰 강의 중상류에 주로 사는 어름치는 산란기가 되면 물 흐름이 약한 여울에 암컷과 수컷이 함께 웅덩이를 파서 알을 낳아요. 그리고 자갈을 모아 높이 5~18cm 정도의 탑을 만들어 다른 물고기로부터 알을 보호하죠. 어름치는 물이 오염되면 생존하지 못하기 때문에 개체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어름치는 물이 깨끗하고 바닥에 자갈이 깔린 큰 강의 중상류에 주로 산다. 최승호, 국립생물자원관

어름치는 물이 깨끗하고 바닥에 자갈이 깔린 큰 강의 중상류에 주로 산다. 최승호, 국립생물자원관

민물고기는 세계 여러 나라에 서식하는 종류와, 우리나라에서만 살고 있는 고유종으로 나뉘어요. 남한강에는 우리나라 고유종도 많이 서식하고 있는데요. 계곡 유역에 사는 미유기·퉁가리·금강모치, 강여울 유역에 사는 줄납자루와 꺽지·쉬리 등이 그 주인공이죠. 이들은 우리나라에서 사라지면 더 이상 볼 길이 없어요.

우리가 민물고기와 공존해야 하는 이유  

그렇다면 민물고기들이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생태계에서는 먹이를 중심으로 이어진 생물 간의 관계인 먹이사슬이 존재하죠. 먹이사슬에 의해 이루어지는 생물의 수와 양을 면적으로 바꿔 피라미드 모양으로 나타낸 것을 생태계 피라미드라고 하는데요. 민물고기는 주로 지렁이·이끼·미생물·곤충 등을 먹고, 이런 작은 민물고기를 먹는 큰 민물고기가 있죠. 즉, 피라미드 하단에 위치하는 지렁이·이끼·미생물·곤충 등과 민물고기를 잡아먹는 수달 같은 상위층 포식자 사이에서 생태계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거죠. 민물고기가 사라지면 지렁이·이끼·미생물·곤충 등은 크게 늘고 수달 등은 크게 줄어드는 등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답니다.

잉엇과의 민물고기인 붕어를 관상용으로 개량한 금붕어를 가까이서 관찰 중인 소중 학생기자단.

잉엇과의 민물고기인 붕어를 관상용으로 개량한 금붕어를 가까이서 관찰 중인 소중 학생기자단.

이건 민물고기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한 생물과 다른 생물의 삶은 서로 연결된 경우가 많죠. 예를 들어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물 흐름이 느리며 자갈이 깔린 하천 중하류에 서식하는 중고기는 바닥이나 수초에 알을 낳는 다른 민물고기들과는 달리, 민물조개 안에 알을 낳아 조개의 딱딱한 껍질로 자신들의 알을 보호해요. 그래서 항상 민물조개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생활합니다. 만약 민물조개들이 사라지면 중고기도 멸종 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는 거죠. 작은 물고기나 물고기의 시체를 뜯어먹으며 사는 물방개는 조그마한 저수지 같은 곳을 좋아하는데, 이러한 조건을 갖춘 서식지들이 파괴되면서 점점 숫자가 줄고 있어요. 이처럼 모든 생물은 생태계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느 한 축이 무너지지 않아야 건강한 생태계라고 할 수 있어요.

다누리아쿠아리움에서는 해외에서 서식 중인 민물고기들도 살펴볼 수 있다. 아메리카·아프리카·아시아의 열대 기후 지역에 서식하는 담수어인 시클리드 2종 교배를 통해 만들어진 관상어인 혈앵무를 관찰 중인 민유빈 학생기자.

다누리아쿠아리움에서는 해외에서 서식 중인 민물고기들도 살펴볼 수 있다. 아메리카·아프리카·아시아의 열대 기후 지역에 서식하는 담수어인 시클리드 2종 교배를 통해 만들어진 관상어인 혈앵무를 관찰 중인 민유빈 학생기자.

우리나라에서는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요인으로 인해 개체 수가 많이 줄어들어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생물을 보호하기 위해 '멸종 위기 야생생물'을 Ⅰ·Ⅱ급으로 나누어 지정했어요. Ⅰ급과 Ⅱ급을 나누는 기준은 야생에 남아있는 개체 수예요. 예를 들어 일정 기간마다 Ⅰ급 멸종 위기 야생생물들이 서식하는 지역에 가서 개체 수를 조사한 뒤, 복원에 가까울 정도로 숫자가 늘어나면 Ⅱ급이 되는 거죠. 반대로 개체 수가 급감하면 Ⅱ급에 해당하던 생물이 Ⅰ급이 될 수도 있어요. 멸종 위기 야생동물로 지정된 동식물은 불법 포획·채취·유통 및 보관 등의 행위가 엄격히 금지되며 정부의 관리를 받아요. 남한강에 사는 돌상어도 멸종 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2017년 기준)됐죠.

종어는 1970년대 이후 개체 수가 줄어 국내에서 멸종된 것으로 여겨지는 절멸종이다.

종어는 1970년대 이후 개체 수가 줄어 국내에서 멸종된 것으로 여겨지는 절멸종이다.

아예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추어 절멸종으로 지정된 경우도 있어요. 소중 학생기자단은 자리를 옮겨 케톱치와 종어가 있는 수조로 향했어요. 케톱치는 우리나라에서는 1900년대 초반 한강에서 출현이 보고된 이후 더 이상 발견되지 않았고, 지금은 중국의 양쯔강 유역에서 볼 수 있어요. 종어는 1970년대 이후부터 개체 수가 줄어 국내 절멸종으로 등록됐죠. 우리와 같은 땅에서 공존하며 살고 있던 생물들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니, 정말 무서운 일입니다.

우리나라 거의 전 하천에 서식하는 고유종 꺽지는 물(담수)이 맑고 자갈과 돌이 많은 곳을 좋아한다. 김병직, 국립생물자원관

우리나라 거의 전 하천에 서식하는 고유종 꺽지는 물(담수)이 맑고 자갈과 돌이 많은 곳을 좋아한다. 김병직, 국립생물자원관

"멸종 위기 민물고기들을 보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수족관에서 열심히 헤엄치는 케톱치와 종어를 들여다보던 주하 학생기자가 물었어요. "일단 민물고기라는 존재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돼요. 이 친구들은 대체로 몸집이 작고, 돌 밑이나 수초에 살아서 눈에 잘 안 보여요. 강이나 호수에 물놀이를 가도 민물고기가 그곳에 서식하고 있는 걸 인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죠. 우리가 잘 모르는 존재가 세상에서 없어진다고 하면 크게 와 닿지 않겠죠. 하지만 민물고기들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되면 '내가 아는 물고기가 없어진다고?'라는 경각심이 생기겠죠."

남한강 계곡 유역에 사는 미유기는 한국 고유종으로 한강·금강·영산강·섬진강·낙동강 등 하천의 중·상류에서 많이 발견된다. 김병직, 국립생물자원관

남한강 계곡 유역에 사는 미유기는 한국 고유종으로 한강·금강·영산강·섬진강·낙동강 등 하천의 중·상류에서 많이 발견된다. 김병직, 국립생물자원관

남한강의 특성부터 이곳에 서식하는 어류와 멸종 위기에 처한 민물고기까지. 담수 생태계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알아봤는데요. 강물과 호수 아래에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가 숨어있을 줄은 몰랐네요. 이제부터 자연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민물고기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민물고기가 살기 좋은 환경을 유지하고 보호하는 게 우리가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방법이기도 하니까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충북 단양군 가곡면 고운골남한강갈대숲을 찾아 남한강의 생태계를 살펴봤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충북 단양군 가곡면 고운골남한강갈대숲을 찾아 남한강의 생태계를 살펴봤다.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취재를 통해 남한강과 그곳에 사는 여러 종류의 민물고기에 대해 알게 돼 유익했습니다. 다누리아쿠아리움에서 단양을 대표하는 군어인 쏘가리도 보았지요. 김환영 연구사님 설명 중에서 생태계 교란종이 제일 인상 깊은 내용이었어요. 미국이 우리나라에 식용으로 큰입배스를 우리나라에 줬는데,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어서 강에 방생됐고, 결국 큰입배스가 번식해서 우리나라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어요. 반대로 우리나라 쏘가리가 미국에 넘어가서 지금 미국에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하네요. 정말 신기한 우연이라고 생각했어요.

김예나(서울 갈현초 5) 학생기자

일반적으로 ‘아쿠아리움’을 떠올리면 바다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커다랗고 화려한 물고기들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다누리아쿠아리움은 일반적인 아쿠아리움과는 다른 ‘민물고기를 위한’, ‘민물고기에 의한’ 아쿠아리움이었어요. 민물고기의 종류를 세부적으로 볼 수 있었고, 덕분에 지금까지 제가 보지 못했던 여러 민물고기를 만났습니다. 이번 취재로 제가 아는 민물고기가 진짜 없다는 걸 느꼈고, 더불어 남한강의 생태계와 거기에 살고 있는 민물고기에 대해 많이 알게 됐어요. 여러 민물고기가 환경오염 문제로 멸종 위기종으로 등록돼 있대요. 앞으로 더 많은 민물고기를 보고 싶으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을 보호하고, 쓰레기 하나하나를 줄여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노주하(인천 신정초 6) 학생기자

예전에는 바닷물고기와 민물고기가 다 같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취재를 통해 다르다는 걸 알게 됐고 관련 궁금증이 해소됐어요. 다누리아쿠아리움에서 책에서만 보던 민물고기들도 관찰할 수 있어 좋았어요. 남한강 주변에서 5~6월은 쏘가리 잡이가 금지된 금어기라는 현수막을 보았습니다. 금어기라는 말은 취재 후 검색해서 알게 됐지만, 사람들이 남한강의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취재로 물고기들이 멸종되지 않고 같이 살아갈 수 있도록 환경을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민유빈(서울 율현초 5) 학생기자

단양 다누리아쿠아리움은 독특하게도 바닷물고기가 아닌, 담수 물고기의 삶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만나보기 어려운 멸종 위기 물고기들을 두 눈으로 직접 볼 수도 있고, 거대한 수족관과 그 아래를 지나가는 터널도 있어서 신기했어요. 또 남한강에 사는 물고기 외에도 해외 민물고기도 접할 수 있었죠. 이번 취재를 통해 남한강의 생태계와 민물고기에 대해 많은 인식을 재고하게 되었어요. 한강권역을 비롯하여 우리나라 전국의 강과 하천에서 서식하고 있는 멸종 위기종과 고유종, 희귀종에 대해 알게 됐죠. 이들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가지고 민물고기가 사는 맑고 아름다운 강을 만들기 위하여 하천 생태계의 보존과 보호 운동을 온 국민이 다 함께 실천해 나가면 좋겠어요.

박서현(서울 일원초 6)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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