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그치면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다. 알고 계시나. 바다는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 경기도는 김포에서 시작해 시흥·안산·화성·평택에 걸쳐 장장 260.12㎞ 길이의 해안선을 품고 있다. 경기관광공사가 꼽은 ‘이달의 가볼만 한 경기 바다 여행지’ 가운데 네 곳을 추렸다.
요트 성지 - 화성 전곡항
화성 전곡항은 서해안 최대의 요트 항구다. 새파란 하늘 아래 하얀 요트들이 나란히 정박한 풍경은 프랑스 남부 휴양지가 부럽지 않다. 무료로 개방하는 전곡항 마리나 클럽하우스 전망대에 오르면 약 6만6000㎡(약 2만평) 규모의 항구가 한눈에 보인다. 전곡항 여행스테이션에서 다양한 요트·보트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요트 체험 프로그램은 대략 1시간에서 3시간까지 코스가 다양하다. 지난해 전곡항과 제부도를 잇는 ‘서해랑 제부도해상케이블카’가 개통했다. 10여 분 동안 2.12㎞의 하늘길을 날아 제부도로 향한다. 서해를 발밑에 둔 그림 같은 사진을 담을 수 있다.
북녘을 내다보다 - 김포 애기봉
김포 북쪽 끝자락의 애기봉(154m). 한강하구를 사이에 두고 황해북도 개풍군과 마주하고 있는 장소다. 북한과 불과 1.4㎞ 거리다. 애기봉 언덕에 평화생태공원이 조성돼 있다. 노후한 기존 전망대를 허물고 2021년 생태공원으로 재단장했다. 평화생태전시관과 북한을 바라볼 수 있는 조강전망대가 조성돼 있다. 망원경을 들여다보면 조강 너머 황해북도 개풍군 선전마을 일대가 또렷하게 보인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하루 6차례만 입장을 허용하는데, 회차별로 100명씩만 관람할 수 있어 온라인 예약이 필수다. 민간인 통제구역 내에 있어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바다처럼 드넓은 - 평택호관광단지
바다는 아니다. 하지만 바다처럼 너른 풍경을 품었다. 평택호는 1974년 방조제를 세우면서 생긴 거대한 인공호수다. 면적만 24㎢에 달한다. 평택호를 끼고 다양한 놀이시설과 문화공간, 공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산책하기 좋은 길도 있다. 평택호 관광안내소부터 모래톱공원까지 이어지는 1.5㎞ 길이의 ‘수변데크 사색의 길’이다. 호수를 내내 옆에 두고 걷는 길로, 105m까지 치솟는 수중분수도 감상할 수 있다. 뱃머리전망대와 모래톱공원이 기념사진 담기 좋은 명당으로 통한다.
가족을 위한 바다 - 안산 방아머리해변
안산 대부도 북쪽에 자리한 방아머리해변은 서해안의 나들이 명소이자 가족 단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장소다. 지난 6월 첫 주에만 9000대가 넘는 자동차가 찾아왔단다. 대부도 진입로인 시화방조제는 왼쪽에 시화호, 오른쪽에 서해가 펼쳐져 답답한 가슴이 확 트이는 드라이브 코스다. 바다 위를 직선으로 가르는 11.2㎞ 길이의 도로를 지나면 곧바로 방아머리해변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이들이 물장구치며 놀 정도로 수심이 얕은 편이다. 썰물에 갯벌이 열리면 조개잡이 체험도 가능하다. 해변 옆으로 방아머리 먹거리타운이 있어 먹는 즐거움도 크다. 거리를 따라 음식점 수십 개가 모여 있는데, 바지락 칼국수와 조개구이가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