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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경도시 벨고로드서 폭발…러 “우크라가 미사일 공격” 주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가까운 러시아 서남부 벨고로드에서 3일 폭발로 최소 4명이 숨지고 11채의 아파트와 39채의 주택이 파괴된 현장에서 구조 당국이 생존자를 찾고 있다. 러시아는 이 폭발이 우크라이나의 공격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즉각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타스=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가까운 러시아 서남부 벨고로드에서 3일 폭발로 최소 4명이 숨지고 11채의 아파트와 39채의 주택이 파괴된 현장에서 구조 당국이 생존자를 찾고 있다. 러시아는 이 폭발이 우크라이나의 공격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즉각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타스=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가까운 러시아 서남부 벨고로드주에서 3일 폭발로 최소 4명이 숨졌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현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 폭발이 우크라이나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러시아 본토가 공격받은 것은 드문 일이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이날 폭발로 최소 11채의 아파트 건물과 주택 39채가 손상됐으며 이 가운데 5채는 완전히 파괴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토치카-U’ 미사일과 Tu-143 무인기로 자국 영토인 벨고로드와 쿠르스크의 민간 지역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쿠르스크 상공에서 우크라이나 무인기 2대를 격추하고 벨고로드로 향하던 미사일 2기를 요격했으나 모든 공격을 무력화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상원 헌법위원회 위원장인 안드레이 클리샤스는 이날 텔레그램에 “벨고로드에서의 민간인 사망은 우크라이나의 직접적인 공격 행위였다”고 주장하고 “러시아군은 군사적 대응을 포함한 엄중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가 이와 관련한 입장을 즉각 내놓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통신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를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완전히 해방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루한스크주는 2014년 이후 북부는 우크라이나가, 남부는 친러 반군이 각각 통제해 왔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웃 도네츠크주와 함께 이곳을 주요 점령 목표로 삼아 왔다.

쇼이구 장관은 이날  “성공적인 군사작전 결과 러시아군과 (친러 분리주의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군대가 리시찬스크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보고했다. 리시찬스크는 루한스크주에서 러시아군에 점령되지 않은 마지막 도시였다. 리시찬스크는  전쟁 발발 전 약 10만 명이 거주했으며, 지난달 25일 러시아군이 점령한 이웃 도네츠크주의 세베로도네츠크의 인근 도시다.

앞서 2일 타스통신은 DPR의 안드레이 마로츠코  대변인을 인용해 “오늘 DPR과 러시아군이 루한스크주의 마지막 전략적 고지인 리시찬스크를 완전히 포위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반박했지만, 추가 입장은 즉각 내놓지 않았다.

미국전쟁연구소(ISW)는 “리시찬스크 북부·남동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거리를 활보하는 영상이 있다”며 러시아군이 리시찬스크 지역에 진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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