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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산업 디지털 전환, 기업성장과 산업혁신의 촉매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글로벌 누적 가입자 수가 올 초 3억 명을 넘었다고 한다. 전 세계 200여 개 국가에 서비스 중이며 해외 이용자 비중이 약 95%다.

일찌감치 선진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이 다양한 시장을 선점해 가는 가운데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 기업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통 산업 분야에서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혁신과 비즈니스가 생겨나고 있다.

불과 8년 전 경영난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했던 농기계 제조기업 ‘존 디어’는 농작물·날씨 등 각종 경작 데이터 수집을 기반으로 지금은 글로벌 1위 농업 전주기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났다. 타이어 제조기업 ‘브리지스톤’은 타이어에 센서를 부착해 도로 노면 상태를 데이터 수집·분석함으로써 도로관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두 기업 모두 기존 산업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기회로 삼은 사례들이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꾀해 성과를 내는 기업도 있지만, 국내 상당수 기업은 아직 디지털 전환의 초입에 머물러 있다. 단순히 양적 투입을 통한 성장에 익숙한 기업들은 생산공정부터 조직관리, 기업문화, 비즈니스 모델 등 기업활동 전반을 혁신하는 디지털 전환에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산업데이터를 영업비밀로 인식해 기업 간 협업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5일 시행되는 ‘산업디지털전환촉진법’은 매우 의미가 있다.

우선, 그간 미비했던 산업데이터 활용과 보호 원칙을 명시함으로써 기업 간 데이터 거래관계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했다.

또한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선도사업을 선정해 기술개발, 금융, 규제개선 등 다양한 지원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관계부처 간 협업 추진체계도 확립했다.

앞으로 동법에 근거해 개별 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다양한 업종 간 협업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가치도 전반적으로 상승해 나갈 것이다.

최근 우리 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엄중한 상황이다. 중국 등 후발국의 기술 추격이 거세고 공급망 불안, 탄소 중립 등 기업 경영환경 변화도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위협하고 있다.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플랫폼 서비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와 부가가치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 ‘산업디지털전환촉진법’ 시행을 계기로 우리 기업과 산업이 한층 역동적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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