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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폰지사기’가 뭐예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다음 중 ‘폰지사기’가 뜻하는 것은?

ㄱ. 스마트폰 문자를 이용한 사기
ㄴ. 스펀지를 마스크에 넣어 파는 행위
ㄷ. 다단계 금융 사기

최근 언론에 부쩍 많이 등장하는 용어가 ‘폰지사기’다. ‘상품권 할인 폰지사기’ ‘장어 양식 투자… 211명 폰지사기에 울었다’  ‘가상화폐 여왕 5조원대 폰지사기’ ‘비트코인, 역사상 최대 규모 폰지사기’ 등의 제목처럼 국내외를 막론, 폰지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으로선 ‘폰지사기’가 무슨 뜻인지 잘 와닿지 않는다. 폰지사기(Ponzi Scheme)란 말은 1920년대 미국에서 찰스 폰지가 벌인 사기 행각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는 국제우편쿠폰 유통과 관련해 45일 후 50% 등 고수익을 지급할 것을 약속하고 투자자를 모집해 어마어마한 돈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실상은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돈으로 먼저 투자한 사람의 수익을 지급하는 금융피라미드였다. 얼마 가지 않아 파산하고 폰지는 구속된다. 여기에서 ‘폰지사기’란 말이 생겼다고 한다. ‘폰지사기’는 이처럼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 등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 사기를 일컫는다.

이런 수법에 당하는 사람 가운데는 젊은이도 물론 있겠지만 나이 드신 분이 적지 않다. 특히 수법이 교묘하고 인간의 약한 본성을 파고드는 측면이 있어 속아 넘어가기 쉽다고 한다. 이러한 사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선 쉬운 말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폰지사기’란 말 대신 가급적 ‘다단계 금융 사기’라 부르는 것이 낫겠다. 문제의 정답은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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