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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주말 이틀 연속 1만명대…“재유행 땐 최대 20만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주말에도 이틀 연속 1만명대를 기록하며 재유행 조짐을 보인다. 정부는 재유행 시 하루 확진자 수가 최대 20만명까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며 의료체계 정비에 나섰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59명 늘어 누적 1838만9611명이 됐다고 밝혔다. 전날(1만715명)보다 656명 줄었으나 이틀 연속 1만명대를 기록했다. 대체로 주말에는 검사량이 줄어들면서 신규 확진자 수도 적어지는데,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주말효과가 사라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지난 14주간 감소세를 이어오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이번 주 들어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면역을 회피하는 변이 검출률이 높아지고, 재감염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가 말하는 ‘면역을 회피하는 변이’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다. 최근 유럽에서도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는데 BA.5가 그 주범으로 꼽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BA.5는 세계적으로 우세종이 된 BA.2(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주 국내에서 255건의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검출됐다. 이는 전주(119건)의 2배가 넘는 수치다. 국내 감염 사례 중 BA.5의 검출률(137건)이 7.5%를 차지해 BA.2.3(51.1%), BA.2(32.7%)의 뒤를 이었다. 정재훈 가천대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국내에서도 BA.5가 확산하고 있고,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동량이 늘어나면서 전체 유행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일 중대본 브리핑에서 “전문가들 예측으로는 (재유행 시) 15만~20만명 정도까지 (하루 신규 확진자가) 오를 수 있다”며 “병상을 마련하고 있고, 의료 체계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정부는 앞으로 지역별 병상 편차를 고려해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경북권, 경남권, 강원권, 제주권 등 7개의 권역은 병상 공동 활용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권역 내 대응이 어렵다면 중앙공동대응상황실을 통해 다른 권역으로 병상을 배정한다.

전문가들은 병상 대란을 우려한다. 정부는 오미크론 유행 때 3만개 이상의 병상을 확보했는데 최근 일반 의료 대응 체계로 전환하면서 병상을 줄여왔다. 현재 코로나19 병상은 중증병상 1486개를 포함해 총 6227개만 남은 상태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가지정병상 제외 상급종합병원이나 1000병상 이상의 병원들이 코로나19 병상 운영을 중단하거나 축소한 상태”라면서 “수술·시술이 필요하거나 고난도 진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재유행 초기부터 병상 배정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에서 코로나19 병상을 다 취소하라고 해서 하나도 남겨 놓지 못했다”면서 “그나마 일반 1인실 2개, 중환자실 1개는 비워서 응급실로 오는 코로나19 환자는 입원을 받고 있는데 계속 환자가 차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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