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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국가들, 원전·반도체·배터리 한국과 협력 의사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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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각국 정상들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가 해당 분야에 달려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함께 ‘세일즈 외교’를 마치고 지난 1일 스페인에서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이런 소회를 밝혔다고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3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동유럽과 북유럽 국가들은 한국의 원전과 녹색기술, 반도체,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관련 능력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관련 분야에서 협력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이같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각국 정상을 직접 만나보니 국제 정치의 현실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스페인 경제인 오찬행사 내용도 구체적으로 전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한 스페인 기업인은 “이번에 마드리드에 온 정상 가운데 유일하게 대한민국 대통령만이 스페인 기업인과 간담회를 열었다”며 감사를 전했다고 한다. 이에 윤 대통령은 “스페인 기업들의 한국 투자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스페인 기업인들은 인프라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기업의 협력을 통해 활발한 제3국 진출을 제안했다.

같은 달 29일 열린 스페인 동포 간담회 뒷얘기도 전했다. 당시 스페인 단원들로 이뤄진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단장 임재식)이 정확한 발음으로 한국 가곡인 ‘보리밭’과 ‘밀양아리랑’에 이어 ‘우리의 소원’을 노래하자 지휘하던 임 단장이 눈물을 흘렸고 이를 바라보던 윤 대통령 부부도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강 대변인은 “타지에서 고국을 그리워하며 생활해 온 동포들은 이런 윤 대통령 부부를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당시 동포 간담회에는 고 안익태 선생의 셋째 딸인 레오노르 안씨도 참석했다. 그는 안익태 선생의 고택에서 거주하며 기념관을 관리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금까지 묵묵히 일만 했다면 앞으론 나토 순방 성과처럼 국민께 알릴 게 있으면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참모들 사이에선 나토 순방 효과가 지지율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잖다. 3일 발표된 리서치뷰(6월 28∼30일) 여론조사 결과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45%, 부정평가는 51%였다. 직전 조사(5월 28~30일) 대비 긍정평가는 8%포인트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1%포인트 상승했다(이상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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