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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캠프 출신 강훈식 당대표 출마…이 의원 겨냥 “상식 무너뜨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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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재선·충남 아산을)이 3일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강 의원의 출마는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중 강병원·박용진 의원에 이은 세 번째다.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아 한때 친이재명(친명)계로 분류됐지만, 이젠 이재명 의원의 대항마를 자처한 셈이다. 전날엔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당 대표 도전을 선언했는데, 그 역시 이재명 후보 캠프 영입 인사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안의 무너진 기본과 상식을 되찾고 국민 여러분께 쓸모있는 정치가 무엇인지 보여드리기 위해, 그리하여 다시 가슴 뛰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키워드는 ‘혁신과 미래’였다. 그는 “국민은 민주당을 ‘참 쓸모없다’고 느끼고 있다. 이제 이 부끄러움과 반성의 시간을 끝내고 혁신과 미래의 시간을 만들어야 할 때”라면서 “진보의 재구성으로 민주당 10년의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우리는 기본과 상식마저 무너뜨리는 길을 선택했다”며 이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를 직격했다. “대선 후보는 연고도 명분도 없는 지역(인천 계양을)의 보궐선거에 출마했고, 인천시장을 지낸 5선의 당 대표는 서울시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고 했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는 모습. [뉴시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는 모습. [뉴시스]

1996년생 박지현 전 위원장도 전날 한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을 다시 국민을 위한 정당,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당 대표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 의원 비판에도 동참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된다면 계파 갈등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많이 말하고 분당 우려도 있지 않냐고 목소리도 높이는데, 저도 동조한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은 피선거권 논란도 낳았다. 민주당 당규상 선거 6개월 이전까지 입당한 권리당원만 출마할 수 있는데, 그의 입당 기간은 6개월이 안 되기 때문이다. 다만 당규엔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이 있다.

친명계인 김남국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출마 요건도 안 되면서 출마를 결심하고, 오직 자신만을 위한 예외를 특별히 인정해달라니 정말 황당하다”고 썼다. 중진 이상민 의원은 이 의원과 박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를 두고 “둘 다 똑같이 궤변이다. 책임이 있어 물러서겠다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나서겠다니 언제부터 민주당이 이렇게 무책임하고 몰염치한 짓을 감히 하고 있는가”라며 싸잡아 비판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에서 한번 논의해볼 생각”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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