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동포와의 간담회에서 외국인 합창단이 부르는 ‘우리의 소원’에 눈시울을 붉힌 것으로 3일 전해졌다.
대통령실 강인선 대변인은 이날 윤 대통령의 첫 순방 관련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임재식 단장이 이끌고 스페인 단원으로 구성된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이 ‘보리밭’, ‘밀양아리랑’, ‘우리의 소원’을 불렀다. 임 단장이 ‘우리의 소원’ 합창 때 눈물을 흘리자 이를 지켜본 윤 대통령 부부도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고(故) 안익태 선생의 셋째 딸 레오노르 안씨도 참석한 이 행사에는 동포들이 윤 대통령 부부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해 퇴장 시간이 지연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3박5일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정상회의 출장을 마친 소회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외신이나 참모들의 보고를 통해 국제 문제를 상세히 파악하고 있었지만, 각국 정상들을 직접 만나보니 국제정치 현실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고 참모들에게 말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가 해당 분야(원전ㆍ녹색기술ㆍ반도체ㆍ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에 달려있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 날인 지난달 30일 스페인 기업인과의 오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스페인 상공회의소 회장과 기업인연합회 부회장, 무역투자공사 사장 등 스페인 주요 경제단체장들과 더불어 이베르드롤라, 오션윈즈 등 스페인 대표 기업들이 자리했다.
이같은 행사를 진행한 것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국 정상 가운데 유일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기업과 협력하고, 한국에 진출해서 여러 가지 좋은 기회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스페인 기업들의 한국 투자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스페인 기업인들은 재생에너지와 환경, 자동차 부품 등의 분야에서 한국 내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화답하며 한국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인프라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기업이 협력해 제3국 진출을 활발히 진행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