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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만든 큐브위성 2기 분리 성공…‘양방향 교신’은 아직

중앙일보

입력

누리호 성능검증위성에는 4개의 큐브위성이 탑재돼 있다. [사진 항우연]

누리호 성능검증위성에는 4개의 큐브위성이 탑재돼 있다. [사진 항우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성능검증위성에 실려 우주로 올라간 큐브위성(초소형 위성) 2대가 지상 기지국으로 신호를 보내고 지상국에서 이를 받는데는 성공했지만 아직 지상국의 명령을 받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3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방효충 교수팀에 따르면 KAIST 큐브위성 RANDEV(랑데브)는 지난 1일 오후 4시38분 누리호 성능검증위성에서 성공적으로 사출(분리)됐다. 랑데브는 사출 다음 날인 2일 새벽 3시42분쯤  KAIST 지상국과 첫 교신에도 성공했다.

랑데브는 가로 10㎝, 세로 10㎝, 높이 30㎝의 직육면체 모양의 큐브위성이다. 무게는 3.2㎏의 초소형 인공위성으로 연구실 대학원생들이 주도해 개발했다. 6개월 동안 고도 700㎞ 궤도를 돌며 탑재한 초분광 카메라로 지구를 관측하는 임무를 맡았다.

큐브위성이 지상국으로 보내온 상태 정보는 전압과 온도 등이 정상 범위였고, 사출 뒤 태양전지판과 안테나는 정상적으로 펼쳐졌다고 한다.

당초 KAIST 연구팀은 2일 오후 3시35분과 오후 5시13분 큐브위성의 자세 제어를 위해 명령을 전송하기로 했다. 하지만 큐브위성으로부터 정보를 받을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지상국에서 명령을 전송하는 데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

방효충 교수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위성이 올라간 지 하루 반도 되지 않았고, 아직은 공식적으로 결과를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2일 오후와 3일 새벽 지상국과 랑데브가 교신을 했고, 받은 신호로는 위성 상태가 괜찮다”고 설명했다. 방 교수는 “다만 명령을 보내는 지상국의 시설이 조금 노후화해 이를 함께 점검하며 교신을 시도하는 상태기 때문에 현재는 결과를 논하기가 모호한 상황”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먼저 우주로 내보내진 조선대팀의 큐브위성 ‘STEP Cube Lab-Ⅱ(스텝큐브랩-Ⅱ)’ 역시 우주에서 지상국으로 신호를 보내는 것은 성공했지만 큐브위성이 지상국의 명령을 받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조선대 연구팀의 오현웅 교수는 이날 “큐브위성으로 명령을 보내기로 한 민간업체의 지상국에서 명령을 보내는 게 어려운 상태라고 들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교신을 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지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조선대 연구팀은 큐브 위성 개발 시 대전의 한 업체와 컨소시엄을 이뤄 연구개발에 참여했다.

서울대 스누글라이트 사출 예정

3일 오후에는 세 번째 큐브위성이 우주로 사출된다.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기창돈 교수 연구팀이 만든 SNUGLITE-Ⅱ(스누글라이트-Ⅱ)다. 3일 오후 4시 25분에 사출된다. 지상국과의 교신 예정 시각은 4일 새벽 3시 30분쯤이다.

이 큐브위성은 1년의 임무 수명을 갖고 정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활용한 지구대기관측이 임무다. 날씨 예측이나 쓰나미 감시에 활용될 수 있다. 3U(유닛ㆍ가로,세로,높이가 각 10㎝인 정육면체의 부피) 크기에 무게 3.84㎏의 스누글라이트-Ⅱ에는 GPS 수신기 3대와 광학카메라, 정밀 GPS 자세 결정 모듈 등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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