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돌이'도 움직인 콘테...토트넘 '4명에 1485억원' 폭풍영입

중앙일보

입력 2022.07.03 11:07

업데이트 2022.07.03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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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트랜스퍼 마르크트가 예상한 토트넘의 2022~23시즌 베스트11. [사진 트랜스퍼 마르크트 인스타그램]

트랜스퍼 마르크트가 예상한 토트넘의 2022~23시즌 베스트11. [사진 트랜스퍼 마르크트 인스타그램]

9500만 파운드(1485억원).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이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지출한 금액이다. 일주일에 한 명씩, 벌써 4명이나 ‘폭풍 영입’했다.

인터밀란 윙어 이반 페리시치(33·크로아티아)와 사우샘프턴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34·잉글랜드)를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했다. 또 브라이튼 중앙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26·말리)와 에버턴 공격수 히샬리송(25·브라질)을 데려오기 위해 각각 이적료 3500만 파운드(547억원), 6000만 파운드(938억원)를 썼다. 둘 영입에만 옵션을 포함해 9500만 파운드를 투자했다. 엘링 홀란드를 영입한 맨체스터 시티, 다윈 누녜스를 데려온 리버풀 못지 않게 토트넘이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다.

토트넘의 콘테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의 콘테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감독의 힘이다. 콘테는 지난 시즌 도중 토트넘을 맡아 리그 4위로 이끌며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이적 시장 막판까지 줄다리기 협상을 벌여 ‘짠돌이’로 유명한 레비도 움직이게 만들었다. 콘테 감독은 하루 빨리 선수 보강을 마무리 짓고 ‘완전체’로 프리시즌을 보내길 원한다. 레비 회장도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5월 구단 최대주주인 ENIC 스포츠 그룹으로부터 1억5000만 파운드(2345억원)를 지원 받아 지갑도 두둑하다.

선수들도 ‘명장’ 콘테를 보고 토트넘행을 결정하고 있다. 콘테 감독은 토트넘에서 중요한 선수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준다고 한다.

토트넘 영입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노팅엄 포레스트로 임대돼 1부 승격에 기여한 미들즈브러 측면 수비수 제드 스펜스(22·잉글랜드) 영입도 임박했다. 예상 이적료는 230억원이다. 알렉산드로 바스토니(인터밀란) 영입이 쉽지 않자, 바르셀로나 중앙수비 클레망 랑글레(27·프랑스) 임대를 추진 중이다. 지난 겨울 유벤투스에서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데얀 클루셉스키를 데려왔던 파비오 파라티치(이탈리아) 토트넘 단장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레비 회장은 과거 선수 영입에 실속을 따져왔는데, 콘테가 토트넘의 선수 영입 기조와 방식을 크게 바꿔버렸다. 토트넘은 벤치 자원이 워낙 안 좋다. 전 소속팀에서도 선수 영입을 안 해주면 팀을 떠났던 콘테 감독을 붙잡기 위해서는 믿고 따라줘야 하지 않겠나. 토트넘 구단 역시 4위 언저리에서 ‘까딱까딱’하기보다는 한 단계 더 올라가려고 승부수를 뛰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리그 마지막 우승이 1961년인 토트넘은 우승을 향한 의지가 느껴진다. 콘테는 ‘톱4’에 만족하지 않고 정상을 원하는 감독이다. 맨시티와 리버풀의 ‘2강 체제’에 도전하길 원한다.

 히샬리송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스널 선수와 대적하는 사진을 올렸다. 아스널은 토트넘의 북런던 라이벌팀이다. [사진 히샬리송 인스타그램]

히샬리송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스널 선수와 대적하는 사진을 올렸다. 아스널은 토트넘의 북런던 라이벌팀이다. [사진 히샬리송 인스타그램]

만약 스펜스와 랑글레까지 온다면 토트넘의 새 시즌 베스트11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5자리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히샬리송이 손흥민-해리 케인과 함께 스리톱을 맡을 수 있다. 승부욕이 강한 히샬리송은 파울을 유도해 상대를 짜증 나게 만든다. 클루셉스키와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데, 토트넘이 유럽 챔피언스리그까지 병행해야 해서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상황에 따라 케인-히샬리송이 투톱, 손흥민-클루셉스키가 양쪽 윙어로 나설 수도 있다.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중앙 미드필더 비수마는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벤탄쿠르와 주전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새얼굴 페리시치와 스펜스가 양쪽 윙백을 맡을 전망이다. 랑글레가 가세한다면 기존의 크리스티안 로메로, 에릭 다이어와 함께 스리백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토트넘 새 시즌 예상 베스트11의 시장가치는 4억100만 파운드(6272억원)에 달한다. 확 달라진 토트넘은 오는 10일 입국해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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