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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국민의힘 바뀐 구미시장…"박정희 숭모사업 바로" 추진

중앙일보

입력

"박정희 숭모관 추진위 만들어질 예정"

경북 구미 새마을운동테마공원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중앙포토

경북 구미 새마을운동테마공원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중앙포토

단체장이 민주당 소속에서 국민의힘으로 바뀐 경북 구미시가 '박정희 숭모 사업'에 나선다. 지난 1일 취임한 국민의힘 김장호 구미시장은 취임사에서 "세계적인 위대한 지도자 박정희 전 대통령숭모사업을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박 전 대통령 추모관이 협소해 새롭게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관련 사료도 빈약해 보완하고 제대로 된 박정희 역사자료관이 되도록 전면 개편하겠다"고 덧붙였다.

구미시는 내주 가칭 '박정희 숭모관 건립 추진위'를 꾸릴 계획이다. 추진위에 참가하는 한 간부는 "숭모관은 박정희 생가와 박정희 역사자료관이 있는 새마을운동테마공원 내 9917㎡ 규모의 현 꽃밭에 지을 예정이다"며 "박정희 생가 내에 있는 협소한 추모관을 더 키워 새로 짓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산이나 규모, 착공 시기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사업 용역은 내년 상반기 이뤄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숭모관이 지어지면 '박정희로'에 위치한 새마을운동테마공원은 동상·생가·추모관·역사자료관 등 박정희 관련 시설로 가득 채워진다.

새마을운동테마공원 전시관 외경. 사진 구미시

새마을운동테마공원 전시관 외경. 사진 구미시

새 시장의 박정희 숭모 사업 추진은 장세용 전 구미시장과는 반대 행보다. 구미시장은 줄곧 국민의힘 소속이 당선됐으나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장세용 시장이 당선됐다. 이후 박정희 역사관을 두고 찬반 논란이 일었다.

‘박정희’를 빼고 그냥 역사자료관으로 문을 열어야 한다는 주장부터 아예 짓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역사자료관이 지어진 후로도 개관은 두 번이나 미뤄졌다. 당초 2020년 말 문을 열 예정이던 게 지난해 3월로 미뤄지더니 결국 지난해 6월로 연기됐다.

"경제 문제 해결에 먼저 집중해야" 의견도

김장호 구미시장이 1일 취임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김장호 구미시장이 1일 취임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새마을운동테마공원 자체에도 큰 관심을 두지 않는 분위기였다. 새마을운동테마공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4년 착공됐다. 새마을운동에 큰 힘을 쏟아온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구미라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중앙 정부와 지자체가 같이 큰돈을 들였다. 국비 293억원, 도비 156억원, 부지 매입비(275억원)를 포함해 시비 430억원 등 모두 879억원이 투입됐다. 지역에서는 관심을 크게 두지 않는 당시 분위기를 정권 교체와 연결지어 보는 의견이 많았다.

새 구미시장의 박정희 숭모 사업 추진에 대해 조근래 구미경실련 사무국장은 "박정희 숭모 사업을 바로 추진하기보다는 구미의 경제 재도약에 역량을 우선 집중하는 게 지역민 정서와 바램에 부응하는 것 아니겠는가. 경제 문제부터 집중적으로 먼저 해결하고, 이후 박정희 숭모관 건립 등 관련 사업을 검토·추진하는 게 순서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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