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폭동 폭로'로 궁지 몰리자…트럼프, 출마선언 서두른다

중앙일보

입력 2022.07.03 10:16

업데이트 2022.07.03 10:30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테네시주 내슈빌이 공화당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CNN은 그의 측근을 인용, 이달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차기 대선 출마선언을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테네시주 내슈빌이 공화당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CNN은 그의 측근을 인용, 이달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차기 대선 출마선언을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AP=연합뉴스]

이르면 이달 중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차기 대선에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해 1월 6일 미 의회 폭동과 관련한 전직 백악관 직원의 폭로로 궁지에 몰리자 그 타개책으로 '조기 출마 선언' 카드를 꺼냈다는 것이다.
CNN은 2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 이후까지 기다기로 했던 당초 계획을 변경해 선거 출마 발표를 신속히 진행하려 한다고 그의 측근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문제를 두고 최근 며칠 동안 측근들과 논의했으며, 7월 첫째주라는 구체적인 일정까지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출마 선언을 서두르는 것은 최근 마크 메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의 참모였던 캐서디 허치슨이 1.6 의회폭동에 대한 하원 조사특위에서 한 진술의 여파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허친슨은 의회 폭동 당일 자신이 직접 의사당으로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호원의 목을 조르며 운전대까지 탈취하려 했다고 증언했다. 또 윌리엄 바 당시 법무장관이 "선거사기 증거가 없다"고 인터뷰하자 음식물이 담긴 접시를 식당 벽에 집어던졌다고도 했다.

2020년 9월 17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연 기자간담회를 캐서디 허친슨(뒤)이 지켜보고 있다. 허친슨은 지난달 28일 1.6 의회폭동 관련 하원 특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폭동 당일 직접 현장에 가려고 했다고 폭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2020년 9월 17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연 기자간담회를 캐서디 허친슨(뒤)이 지켜보고 있다. 허친슨은 지난달 28일 1.6 의회폭동 관련 하원 특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폭동 당일 직접 현장에 가려고 했다고 폭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진영에선 이번 허친슨의 청문회 증언으로 예상보다 큰 내상을 입었다는 판단이라고 CNN은 전했다. 특히 전·현직 보좌진들의 공개 증언이 잇따르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러는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 대응이라고는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12개의 게시물을 올리는 게 전부였다. 퇴임 후 종종 진행한 미디어 인터뷰도 대부분 보수 성향의 매체에 한정됐다.

이때문에 조기 대선 출마 선언을 통해 여론의 흐름을 자신에게 유리하고 바꾸고, 언로를 확대해 위기에서 탈출하려는 게 트럼프의 전략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트럼프의 한 측근은 "그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 다시 자신이 (무대의) 중심에 서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심각해진 인플레이션 등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진 것도 트럼프의 마음을 서둘러 움직이게 했다.

미국 에머슨 대학이 지난달 28~29일 전국 12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일 공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7%)에 따르면 2024년 대선 가상 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39%,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의 지지를 받았다.

지난달 1일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4%로 같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수치가 42%에서 3%포인트나 낮아졌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레이스 조기 등판이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을 비롯해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 잠재적 경쟁자들을 사전에 경계하는 의미도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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