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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위로 저격탄 아찔" 이근 동행 로건이 전한 긴박했던 상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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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에서 이근과 로건. [유튜브 채널 '강철의 로건' 캡처]

우크라이나에서 이근과 로건. [유튜브 채널 '강철의 로건' 캡처]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씨와 국제의용군 활동을 위해 우크라이나로 무단출국했다 8일 만에 귀국한 로건(본명 김준영)이 3개월 만에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로건은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강철의 로건’에 앞서 인스타그램으로 받았던 우크라이나 관련 질문에 대한 답을 영상으로 정리해 공개했다.

로건은 우선 함께 우크라이나에 갔던 이근과 관련해 “현재도 사이가 좋은가”라는 질문에 “내가 가장 존경하는 팀장”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도 이근과 관련된 것이었다. 로건은 “말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이라는 물음에 “헤어질 때 중대장이 했던 결심”이라고 답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이근. [유튜브 채널 '강철의 로건' 캡처]

우크라이나에서 이근. [유튜브 채널 '강철의 로건' 캡처]

로건은 “이근의 결심이 무엇이냐”는 추가 질문엔 “(전쟁이) 속전속결로 끝날 거라 예상했는데 길어졌고, 내가 집으로 돌아갈 시점엔 스파이로 인해 우리 기지가 미사일에 맞을 상황이기도 했다”며 “(이근) 중대장도 같이 가려다가 현재 자신이 팀장이고 ‘여기 사람들 더 도와줘야겠다. 그게 내 사명인 것 같다’라고 하더라. 마음을 굳힌 것을 보고 더는 (귀국을) 권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에서) 뭐 먹었냐. 그리고 생리현상은 어떻게 해결했나”라는 질문엔 “고등어, 죽, 빵 같은 거 먹고 생리현상은 화장실에서 해결했다. 최전선에서도 인터넷 됐다”며 “나는 그럭저럭 먹을 만했고, 이근 중대장은 굉장히 안 맞았다. 그렇지만 전쟁 상황이라 그런 거 따질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위험했던 순간’에 대해선 “저격탄이 머리 위로 날아들 때와 탱크에 맞았을 때”라고 회상했고, 전장에서 러시아군이 설치한 부비트랩을 자주 목격했다면서 “시체 만지면 안 되고, 문 함부로 열면 안 되고 길 잘 보고 걸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이근과 로건. [유튜브 채널 '강철의 로건' 캡처]

우크라이나에서 이근과 로건. [유튜브 채널 '강철의 로건' 캡처]

로건은 “피란 버스, 버려진 차, 부모 잃은 아이들이 끝도 없이 줄지어 있고 마을은 다 박살 났다. 길에는 민간인들의 시체가 그냥 있다”며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참전 당시 마음가짐을 묻는 말엔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임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을 살리고 싶었다”고 했다.

로건은 지난 3월 6일부터 3월 14일까지 우크라이나에 체류하며 국제의용군으로 전쟁에 참여했다가, 부친의 암 수술 때문에 8일 만에 귀국했다.

이후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한 여권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근은 무릎 부상으로 지난 5월 27일에 입국, 같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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