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수도권 병(病)에 맞선 지방시대 혁명”…이철우, 대구경북신공항 조기건설 선언

중앙일보

입력

이철우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후보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지난달 1일 오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압도적인 출구조사 결과 발표에 지지자들이 건넨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이철우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후보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지난달 1일 오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압도적인 출구조사 결과 발표에 지지자들이 건넨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뉴스1

“경북이 주도하는 대한민국 지방시대.”
6·1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일 취임식에서 밝힌 일성이다. 민선 8기 ‘이철우 호(號) 2기’를 이끌게 된 그는 우리나라가 ‘수도권 병(病)’을 앓고 있다는 진단 아래 ‘지방시대 혁명’을 도정철학으로 내세웠다.

이 지사는 “국토 면적의 10%에 불과한 수도권에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다. 대기업, 대학, 언론 등 국가 핵심역량 대부분이 집중돼 있다”며 “반면 많은 지방은 갓난아이 울음소리를 듣기 힘들어졌고 학교는 문을 닫고, 공장도 멈춰서 소멸위기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국민이 생각하는 공정과 상식, 정의에 반하는 것으로 갈등과 분열의 씨앗이 되고 있다”며 “이 망국적인 ‘수도권 병’을 해결해 공정과 상식, 정의를 회복하는 것이 통합과 번영의 대한민국을 꿈꾸는 우리 앞에 주어진 가장 큰 시대적 과제”라고 했다.

이 지사는 이런 진단을 토대로 민선 8기 경북도정을 ‘지방분권’에 초점을 맞춰 이끌어갈 계획이다. 4가지 해법으로 지방분권 헌법 개정과 광역경제권 메가시티 완성, 완전한 자치권의 제도화, 지방대학 육성 등을 내세웠다.

구체적 실천 방안 중 눈에 띄는 것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조기건설이다. 경북의 15대 정책과제 중 가장 앞서 내건 3가지 정책이 신공항과 관련돼 있다. 충분한 규모의 스마트 민간공항 조기건설, 신공항 시대 공항경제권 육성, 신공항 연계 도로철도망 조기 구축 등이다.

2016년 7월부터 시작된 대구국제공항과 K-2공군기지 통합 이전 사업은 신공항 이전 사업의 선결 조건이던 경북 군위군의 대구광역시 편입 절차가 지난해 10월 경북도의회를 통과하면서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앞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2020년 8월 28일 경북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으로 이전 부지가 최종 확정됐다. 경북도는 민선 8기에서 신공항 이전 사업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민선 8기 경북도 15대 정책과제. 사진 경북도

민선 8기 경북도 15대 정책과제. 사진 경북도

이와 함께 지난 임기에서 배터리, 바이오, 반도체 등 첨단산업 관련 투자 유치 30조 원이라는 성과를 낸 만큼 이와 관련한 정책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경북 15대 정책과제에도 미래차 소재부품 산업벨트 조성, 글로벌 백신·바이오산업 거점화 등 정책이 포함됐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산업에서 벗어나는 이른바 ‘탈 탈원전’ 기조도 경북은 호재로 보고 있다. 경북도가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정부 부처에 건의한 1조7231억 원 상당의 7가지 원전 관련 사업 중 1조 원 상당, 4가지 사업에 대해 ‘긍정’ 결정을 통보받았다. 이 지사는 “탈원전으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차세대 원전기술의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했다.

경북은 ‘원전 지자체’라고 불릴 만큼 지역 경제에 원전 사업 기대 비중이 크다. 경북에는 국내 전체 가동 원전 24기 중 11기가 있다. 현재 가동중인 원전은 경주 월성 2·3·4호, 신월성 1·2호기, 울진 한울 1·2·3·4·5·6호기다.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 정책으로 경북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 지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고유가 등 경제위기로 민생경제는 폭풍전야와 같지만 도민과 호흡하며 함께 이겨낼 수 있도록 다시 운동화 끈을 조여 매겠다”며 “우리 스스로 믿고 힘을 합치며 특유의 끈기로 밀고 나간다면 경북이 바뀌고, 대한민국이 달라지는 ‘지방시대 혁명’을 이뤄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경북은 민선 8기 시작을 맞아 ‘도지사에게 바란다’라는 제목의 게시판을 지난달 16일 도청 안민관 1층과 지하 1층에 설치해 건의사항과 의견을 받고 있다. 경북도청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건의사항을 제출할 수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