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尹정부에 경고한다" 민주노총 6만명, 용산 대통령실 행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을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7·2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본집회는 주최 측 추산 약 6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고, 이후 참가자들은 용산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역까지 행진했다.

오후 1시부터 사전 집회, 용산까지 3만명 행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2일 오후 서울광장과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7.2전국노동자대회'에서 임금·노동시간 후퇴 저지, 비정규직 철폐, 물가 안정 대책 등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2일 오후 서울광장과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7.2전국노동자대회'에서 임금·노동시간 후퇴 저지, 비정규직 철폐, 물가 안정 대책 등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집회는 서울행정법원이 민주노총이 지난 23일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하면서 진행될 수 있었다. 민주노총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7·2 전국노동자대회’의 본대회와 사전집회, 행진 등을 교통체증 등을 이유로 전면 금지한다고 통고했다”며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1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은 “집회를 개최할 기회를 상실함으로써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입을 우려가 있다”는 점을 이유로 최대 4만 5000명에 대해 집회를 허용했다. 대통령실로 향하는 행진도 허용하되, 3만명이 3개 차로까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과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2022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참석자들이 삼각지까지 행진하며 숭례문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과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2022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참석자들이 삼각지까지 행진하며 숭례문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후 1시 공공운수노조, 건설노조, 전국택배연대노조 등은 광화문과 을지로 일대에서 사전 집회를 진행한 뒤 오후 3시 본집회를 위해 서울광장으로 모였다. 본집회가 열리는 동안 경찰은 세종대로 왕복 9~10차선 중 5개를 통제했다.

4시 25분 본집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서울시청에서 숭례문, 서울역 앞을 지나 삼각지파출소까지 남북으로 이어진 약 3.5km 길이의 대로를 행진했다. 행진을 준비하며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서울역까지 행진한 후에는 모든 동지가 함께할 수 없음을 미리 안내해 드린다”고 말했다. 경찰은 행렬이 숭례문 인근으로 접어들기 전 참가자들이 3개 차로만 이용하도록 안내했다. 서울역 인근에서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행렬을 빠져나와 대절 버스에 오르는 모습도 보였다.

물가 상승·尹 노동정책 비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2일 오후 서울광장과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7.2전국노동자대회'에서 임금·노동시간 후퇴 저지, 비정규직 철폐, 물가 안정 대책 등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2일 오후 서울광장과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7.2전국노동자대회'에서 임금·노동시간 후퇴 저지, 비정규직 철폐, 물가 안정 대책 등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이날 노동자대회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우리에게 노예로 살라고 한다. 더 많이 일하고 주는 대로 받으라고 한다. 그렇게는 못 살겠다”며 “윤석열 정부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공공성을, 일하는 사람에게 노동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과 지난 29일 결정된 최저임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노동장관이 발표한 노동개혁안대로 초과 노동을 한다면 일주일에 92시간은 일해야 한다. 고무줄 노동시간으로 사용자 입맛대로 일을 시키고 임금은 더 줄이겠다는 것”이라며 ‘노동개악’이라고 비판했다. 강규혁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최저임금이 5% 인상으로 결정되었는데, 올 하반기 물가가 6%씩 오른다고 한다. 최저임금은 올라간 거냐 내려간 거냐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33℃ 땡볕 속 도심 집회

2일 오후 3시 서울광장 인근에서 ‘7·2 전국노동자대회’가 진행됐다. 무더위 속 얼음물이나 냉커피를 파는 노점도 곳곳에 등장했다. 참가자들은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연신 부채질을 했다. 최서인 기자

2일 오후 3시 서울광장 인근에서 ‘7·2 전국노동자대회’가 진행됐다. 무더위 속 얼음물이나 냉커피를 파는 노점도 곳곳에 등장했다. 참가자들은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연신 부채질을 했다. 최서인 기자

이날은 전국에 폭염 위기 경보가 ‘경계’ 단계로 상향되고, 집회가 열리는 서울 중구의 최고기온도 33℃를 기록하는 등 무더운 날씨였다. 주최 측은 현장에서 얼음물을 배부했고, “더위로 인해 건강상태가 안 좋아질 수 있다. 얼음물을 드시되 건강이 안 좋은 분들은 그늘에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안내해달라”고 이야기했다.

불볕더위 속 참가자들은 모자를 쓰고 스포츠타올을 목에 두른 채 얼음물을 마시며 연신 부채질을 했다. 가로수 그늘로 더위를 피해 앉은 참가자들도 땀을 훔쳤다. 보도에서 아이스박스에 얼음물과 냉커피를 담아 파는 노점도 여러 곳 등장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