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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新)차 도시 쟁탈전…중국에서 가장 각광받는 자동차 수도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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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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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줄곧 도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왔다. 내연기관차 시대의 '자동차 도시' 싸움도, 전기차 시대의 '신에너지 수도' 경쟁도 모두 자동차와 도시 간 상호작용의 산물이다. 기업의 본사나 자동차 공장은 도시의 발전 궤적을 바꿀 수 있다. 역으로 한 도시는 자동차 브랜드를 잠재력 있는 기업으로 일으켜 세워줄 수도 있다.

중국은 자동차로 유명한 도시가 곳곳에 존재한다. 중국 창춘(長春)의 경우 중국제일자동차그룹(一汽·FAW)이, 우한(武漢)의 경우 둥펑(東風)자동차그룹이 자동차 산업의 기반을 다졌다. 또 다른 중국의 국유 자동차 회사인 창안(長安)자동차, 상하이자동차(上汽), 광저우자동차(廣汽), 베이징자동차(北汽)는 각각 충칭, 상하이, 광저우, 베이징에 기반을 두고 산업의 기반을 마련하며 중국 자동차 산업 도시 구도의 기본 틀을 갖추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신에너지차 산업의 도래와 함께 해당 산업이 폭발하면서 도시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저장성의 일부 도시가 급부상하며 새로운 자동차 제조 세력이 탄생했다. 상하이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안후이 성은 OEM 공장이나 벤처캐피털 세력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장쑤성은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창춘은 침묵을 보인다.

이처럼 신도시와 구도시 사이에 신에너지 자동차 업체가 몰리면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향후 10년, 중국의 어떤 도시가 자동차 건설의 배당 효과를 누릴 수 있을까.

[사진 로이터]

[사진 로이터]

中 자동차 신흥 강자 25곳의 본사는 어디일까

신흥 자동차 기업 25곳의 본사 소재지 [그래프 중국 매체 션투(深途)]

신흥 자동차 기업 25곳의 본사 소재지 [그래프 중국 매체 션투(深途)]

신차 제조업체 본사의 위치는 기존의 자동차 회사들과 겹치는 부분도 많지만, 차이 역시 크다. 총체적으로 보면 상하이·베이징·저장·장쑤·광둥이 최대의 신흥 자동차 세력의 본사 소재지로 꼽힌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지역은  상하이, 장쑤성, 저장(浙江)성, 안후이(安徽)성이 포함된 창장삼각주(長三角)지역이다.

상하이는 자동차 제조 신 세력이 가장 선호하는 도시다. 상하이는 항상 중국의 자동차 제조 산업 클러스터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특히 상하이자동차(上車·SAIC)가 산업체인의 핵심 기업이었다. 이제 신에너지 자동차 시대에도 상하이는 업계의 스타플레이어들로부터 주목을 받는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회사는 니오(NIO·蔚來), 웨이마(威馬), 가오허(高合, 하이파이), 바이두와 지리자동차의 합작법인인 지두(Jidu·集度), 전기차 스타트업 아이츠(愛馳·AIWAYS), 스마트카 제조업체 뤄커자동차(洛軻汽車)로, 전체 도시 중 가장 비중이 높다.

니오의 전기 수퍼카 EP9. [사진 니오]

니오의 전기 수퍼카 EP9. [사진 니오]

저장(浙江)성·장쑤(江蘇)성의 활약도 눈부시다.

저장성에 본부를 둔 신차 제조 군에는 링파오(零跑), 전기차 스타트업 네타(哪吒·눠자),  톈지자동차(天际汽·ENOVATE), 즈더우(知豆) 자동차가 있으며, 그중 링파오와 네타는 각각 항저우와 자싱(嘉興)에 본사를 둔 스타 자동차 제조사로, 월간 판매량이 신에너지차 세력의 1, 2위를 차지했다. 또 최근 링파오는 홍콩증권거래소에 IPO를 신청했으며 네타 역시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쑤성에는 니우트론(牛創新能源·Niutron), 첸투자동차(前途汽车), 스카이워스 오토(創維汽車·skyworth ev)가 본사를 두고 있다. 니우트론은 바이두(百度)의 최고기술책임자 출신 리이난(李一男)이 두 번째로 설립한 기업으로, 전기 스쿠터에서 전기차까지 아우른다. 첸투자동차는 중국 최초로 양산형 스포츠카를 출시했으나, 몇 년 전 단종됐다가 최근 들어 다시 양산에 들어갔다. 스카이워스 오토는 1988년에 설립된 중국 가전업체 스카이워스의 자회사로, 2021년부터 이스라엘에서 전기차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주강삼각주 (珠江三角洲, 광저우·홍콩·선전·마카오) 지역은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의 본거지다. 비야디(比亞迪·BYD), 광저우자동차아이안(廣汽埃安·GAC AION)와 같은 전통기업이 광저우·선전을 중심으로 기반을 두고 있다. 게임회사에서 자동차 제조로 업종을 변경한 '자본융합제조'업체로 불리는 칭청스다이(輕橙時代·eezi-tech)는 지난해 11월부터 광저우에 본사를 두고 있다.

칭청스다이(輕橙時代·eezi-tech). [사진 티타늄 미디어]

칭청스다이(輕橙時代·eezi-tech). [사진 티타늄 미디어]

베이징은 베이징-천진-허베이 지역의 중요한 자동차 회사 본부다. 신흥 전기차 강자 니오는 상하이에 놓쳤지만, 리샹(理想·리오토)의 본사가 베이징 슌이구에, 샤오미(小米)가 이좡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모두 규모가 상당하다. 또 바이두의 자동차 제작 프로젝트는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베이징에도 이중 본부가 설립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자동차 제조 공장은 어디에 있을까 

공장의 배치에서는 회사 본사와 큰 차이가 있다. 특히 환경 보호 정책과 토지 비용에 따라 특별한 스타 자동차 제작 프로젝트가 아닌 이상, 상하이와 베이징은 일반적으로 공장 건설의 첫 번째 선택이 될 수 없다.

테슬라는 상하이에 공장을 세웠고, 그 탓에 니오는 허페이로 쫓기든 떠나야 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웨이마, 가오허, 지두 등은 상하이에 공장을 세울 수 없었고, 원가가 더 저렴하고 산업이 잘 갖춰진 저장성, 후베이(湖北)성, 장쑤성, 장시(江西)성 등 인접 지역에 공장을 세웠다. 특히 저장성과 장쑤성은 자동차 부품 산업은 매우 발달해 신에너지 자동차의 중요한 제조 기반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 [사진 바이두]

테슬라 상하이 공장. [사진 바이두]

광저우, 우한, 충칭도 신흥 세력이 선호하는 입지다. 샤오펑의 공장 세 곳은 자오칭, 광저우, 우한에 위치한다. 또 리샹은 충칭에, 헝다자동차는 광저우에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한편 내연기관차 시대의 자동차 요충지였던 동북 3성(중국의 동북부에 있는 지린성, 랴오닝성, 헤이룽장성) 지역은 신에너지차로 전환됨에 따라 그 지위를 잃었다. 자동차를 새로 건설하는 일에 있어서,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의 신에너지차 전환 배치가 느렸을 뿐만 아니라 신차 제조업체 역시 이곳에 정착하는 경우는 드물다.

자동차, 결국 지자체와 자동차 업체의 ‘윈윈’ 산업?

도시를 만드는 것이 자동차인지,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도시인지, 둘은 본질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다. 한 투자자는 "자동차 제조는 중(中)자산·저(低)마진의 이유로 본질적으로 좋은 사업이 아니다. 특히 금융 투자자의 경우 ROE, 매출 총이익, 순이익이 모두 낮고 비용 통제가 조금만 잘못돼도 손실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다만 "자동차 제조의 규모효과가 매우 강하고, 산출 가치가 크고, 세수 증가, 고용 창출 등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가치가 상대적으로 커서 이 산업은 기본적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지방 정부는 새로운 자동차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우대 정책을 발표했으며, 현지 자동차 산업체인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지난 4월엔 코로나19로 인한 기업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는 관련 지방정부 및 부서와 협력해 '원활한 자동차 산업·공급사슬 협력 플랫폼(이하 협력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기업의 물류 운송과 조업 재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썼다. 그 밖에도 여러 지방정부는 자동차 산업사슬 협력 보장팀을 구성해 성(省) 간 협력을 강화했다.

중국 지린성창춘은 자동차 생산량을 연간 1조 위안(1560억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창춘국제자동차도시는 자생기업인 차이나FAW 그룹의 협력 확대에도 힘을 보태며 2025년까지 600만 대 이상의 차량 생산 및 판매, 1조 위안 이상의 생산 가치를 달성하기 위한 회사의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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