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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비버도 앓는 안면마비, 전조증상 3~4일 내 치료해야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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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5호 28면

생활 속 한방

최근 세계적인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안면신경마비 희소병을 앓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영상 속 그의 얼굴 오른편은 마비가 된 듯 움직임이 없었고 웃거나 눈을 깜박이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그의 충격적인 근황에 방송인 최희도 안면신경마비 증상 때문에 활동을 중단했던 사연을 전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건네기도 했다.

국내외 유명인사들의 안면신경마비 소식이 전해지자 안면신경마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해당 질환은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빈발하는 질환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20대 안면신경마비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대 안면신경마비 환자 수는 2017년 대비 5년 만에 약 15%나 증가한 반면 50대는 7.8%로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젊은 안면신경마비 환자의 증가율이 높아진 배경으로는 과로와 스트레스를 꼽을 수 있다. 학업 부담이나 치열한 취업 경쟁 등 심리·사회적인 영향이 큰 것이다. 저스틴 비버도 올여름 예정돼 있던 월드투어 일정을 연기하게 된 이유에 대해 “분명히 내 몸은 내가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며 휴식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환자 54%, 한방 진료 더 선호해

안면신경마비는 크게 말초성과 중추성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저스틴 비버의 증상은 말초성에 해당한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의 원인은 바이러스 침투에 있다. 스트레스나 과로 등의 요인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바이러스에 대한 취약성이 높아지면서 발생한다. 저스틴 비버가 겪고 있는 람세이헌트 증후군도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뇌 신경으로 침투하면서 발생하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 중 하나다. 반면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는 얼굴 신경의 문제가 아닌 뇌경색·뇌출혈 등 뇌혈관 질환으로 인해 발생한다. 뇌 질환도 연관된 만큼 언어장애, 반신마비, 감각저하 같은 신경 증상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말초성과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는 얼굴 한쪽 근육이 뻣뻣하게 굳고 입이 비뚤어지는 공통점 때문에 구분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두 유형은 세부 증상에 차이점이 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이마의 주름 여부다.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는 이마에 주름을 만들거나 눈을 깜박이는 것이 가능하지만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눈과 이마에 신경 신호가 전달되지 않아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다만 이는 개인마다 증상에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안면신경마비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진을 찾아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을 권한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이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는 치료법으로는 폭넓은 임상 경험을 갖춘 한방 치료법이 있다. 방송인 최희도 많은 사람의 권유로 한방치료를 선택했다고 밝히며 주기적으로 침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방치료는 침습적 접근이 아닌 비수술 치료법으로 안면신경마비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어 안면신경마비 치료에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안면신경마비 치료를 위해 안면부 추나요법(SJS 무저항요법), 침·약침 치료, 한약처방 등을 포함한 통합치료를 한다. 안면부 추나요법은 자생한방병원이 안면신경마비를 전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독자 개발한 치료법으로, 비뚤어진 안면근육을 바로잡는 데 효과적이다. 한의사가 안면 근육을 부드럽게 밀고 당기며 바르게 교정하고 신경 근육을 재훈련한다. 여기에 침 치료를 병행해 손상된 안면근육과 신경을 자극하고 기능 회복을 돕는다. 한약재 유효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은 면역력을 향상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와사해표탕’과 같은 한약을 병행하면 표정을 지을 때 의도하지 않은 쪽의 근육도 함께 움직이는 연합운동 등의 후유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와사해표탕’의 경우 주요 한약재인 ‘택란’의 신경재생인자 활성화 기전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안면신경마비 한방통합치료에 대한 환자의 선호도는 연구논문을 통해 확인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국제학술지 ‘BMC 헬스 서비스 리서치(BMC Health Services Research)’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전체 안면신경마비 환자 중 한방 진료를 받은 환자는 54.4%, 의과 진료 환자는 23.3%로 한방 진료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았다. 그만큼 치료 효과와 만족도가 높다는 방증이다.

안면신경의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치료와 함께 일상 속의 노력을 병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세안할 때는 따뜻한 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세안을 마친 뒤에는 따뜻한 수건으로 이마와 눈 주위를 10분가량 마사지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틈틈이 얼굴 주변을 지압해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하는 것도 좋다.

이마 근육에 불편함을 느낄 경우 지압에 많이 사용되는 혈자리로는 ‘사죽공혈(絲竹空穴)’이 있다. 사죽공혈은 신경이 머리로 올라가는 길목으로 눈썹 바깥쪽 끝의 오목한 곳에 위치한다. 이 부분을 검지 손가락으로 5초가량 지그시 눌러주면 신경이 안정되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 입 주변 근육 경직이 심한 환자에게 도움되는 혈자리 중 하나는 입술 양쪽 끝에 위치한 ‘지창혈(地倉穴)’이다. 지창혈을 좌우 번갈아 가며 5~10초간 눌러주는 것을 한 세트로 총 5회가량 지압하면 된다. 손가락이나 뾰족한 물건으로 눌렀다가 천천히 풀어주면 입가에 나타나는 경련을 줄이는 데 도움된다.

뇌경색 등 뇌혈관 질환으로도 발생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증상 발현 3~4일 이내에 치료받는 것이다. 안면신경마비는 신경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인 만큼 방치하면 영구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또한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는 원인이 되는 뇌혈관 질환 자체만으로도 위험한 경우가 많아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서는 안면신경마비 전조증상을 알아두고 주기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안면신경마비 전조증상으로는 얼굴이 뻣뻣하게 굳는 느낌이나 눈과 입술 주위에 발생하는 근육 경련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안면신경마비의 주범인 스트레스는 모든 연령층에서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학업이나 취업 중인 20대 청년들의 스트레스 문제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에 따르면 20대 스트레스 지수는 37.9%로 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스트레스가 적정 수준을 넘어 과도해지면 안면신경마비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정서적인 안정이 필요하다. 벌써 올해도 절반이 지났다. 남은 반년은 스트레스와 휴식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한숨 여유를 갖도록 하자.

김영익 일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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