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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성기능 장애·우울…코로나 감염 한달 뒤, 몸이 이상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로나19 후유증이 감염 한 달을 기준으로 달라져, 4주까진 주로 호흡기 관련 증상이 나타났지만 이후로 환자들은 피로감과 주의력 저하, 우울, 시력 저하, 탈모, 성 기능장애 등 평균 4개 넘는 증상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명지병원 코로나 클리닉. 사진 명지병원 제공.

명지병원 코로나 클리닉. 사진 명지병원 제공.

한양대 명지병원 정영희 신경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 3월 21일부터 4월 22일까지 한 달간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을 다녀간 환자 1122명을 대상으로 증상을 비교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은 오미크론 감염 후 후유증 클리닉을 찾아온 1122명의 환자를 4주 이내의 급성기 후유증 그룹(675명)과 4주 이상의 급성후 후유증 그룹(447명)으로 나누어 비교했다.

명지병원, 코로나 환자 1122명 대상 조사

그랬더니 전체적으로 환자들이 호소한 증상으로는 심폐 증상이 95.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신 증상(73.4%), 신경 증상(67.8%), 정신 증상(45.7%), 소화기 증상(43.6%) 순으로 나타났다. 세부 증상으로는 기침이 78.9%로 가장 높았다. 가래(74.2%), 피로(66.2%), 호흡 곤란(51%), 전신 위약(49%) 등이 뒤를 이었다.

그룹별로 나누어 봤더니 급성 그룹에선 기침(82.2%), 가래(77.6%), 두통(37.8%) 등의 증상이 많았다. 이 증상은 급성 후 그룹에서 각각 73.8%, 68.9%, 31.3%만 나타났다.

감염 4주가 지난 급성후 그룹에서는 피로(69.8%), 주의력 저하(38.9%), 우울(25.7%), 시야 흐림(21.9%), 배뇨 곤란(9.8%), 탈모(9.4%), 성 기능 장애(6.9%) 등이 주요 증상을 차지했다. 이 증상들은 급성 그룹에서는 피로(63.9%), 주의력 저하(31.3%), 우울(19.4%), 시야 흐림(14.2%), 배뇨 곤란(6.5%), 탈모(5.0%), 성 기능 장애(2.7%) 등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낮게 집계됐다.

급성 후 그룹은 평균 4.2개의 여러 증상(세부 증상 8.1개)을 보였다. 급성 그룹의 3.9개(세부 증상 7.6개)보다 많았다. 특히 정신 증상, 안 증상, 피부 증상, 비뇨기 증상 계열에서 복합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후유증 증상 분류. 자료 명지병원 제공.

코로나19 후유증 증상 분류. 자료 명지병원 제공.

이 밖에도 연구팀이 다중 회귀분석을 통해 봤더니 코로나19 후유증 환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우울과 불안, 피로 증상의 정도가 높은 환자일수록 동반되는 증상 카테고리와 세부 증상의 수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영희 교수는 “후유증 초기에는 호흡기 바이러스인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호흡기 증상이 집중됐지만, 그 이후부터는 다양한 기전에 따라 여러 가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며 “4주 이상 후유증 증상이 지속하는 경우 다학제적 진료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명지병원은 지난 3월 16일 국내 최초로 다학제진료시스템의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을 열고 지금까지 누적 3300여 명의 코로나 19 후유증 환자를 진료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지(JKMS) 7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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