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옜다, 이거나 먹어!” 귀엽고 유쾌한 빨간 모자 할머니

  • 카드 발행 일시2022.07.01

“왜 맨날 맨날 할머니가 안 와?”

함께 사는 어머니께서 (당신의) 어머니를 뵈러 고향에 가셨습니다. 아이가 “할머니는 어디 갔어?”라고 물은 지 나흘째, 마침내 “할머니는 왜 안 오느냐”고 묻습니다. 문득 아이에게 ‘할머니’는 어떤 이미지일까 궁금해집니다. 집에 잘 없는 엄마·아빠 대신 늘 그 자리에 있는 사람, 어딜 갔다 오든 “잘 다녀왔어?” 하고 물으며 먹을 걸 잔뜩 내오는 사람이 아마 할머니겠죠. 돌봄과 희생의 아이콘, 할머니는 그런 존재입니다.

그날 밤 아이와 『팥빙수의 전설』을 펼쳤습니다. 사실은 ‘팥빙수’란 소재에 끌렸어요. 정말 덥잖아요. 짜면 물이 나올 것 같은 습도도 힘들고요. 그래서 좀 시원한 그림책을 읽고 싶었어요. 그런데 팥빙수가 아니라 할머니가 눈에 들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