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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데스파이네, 삼성 꺾고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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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프로야구 KT 위즈의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5·쿠바·사진)가 3연패 끝에 귀중한 1승을 거뒀다.

데스파이네는 KT의 마당쇠다. KBO리그에서 2년 연속으로 가장 많이 선발 등판한 투수가 바로 데스파이네다. 2020년 KT 유니폼을 입고 35경기(15승 8패, 평균자책점 4.33)에 나섰고, 지난해엔 33경기(13승 10패, 평균자책점 3.39)에 출전했다. 당연하게 투구 수와 투구 이닝도 ‘1등’이었다.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데스파이네의 패턴 덕분이었다.

KBO리그는 월요일이 휴식일이라 선발 투수는 대개 5일을 쉰 뒤 마운드에 오른다. 화요일에 등판한 투수만 나흘을 쉰 뒤 일요일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그러나 데스파이네는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나흘만 쉰 뒤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워낙 체력이 좋기에 일정한 간격으로 등판하면 좋은 성적을 거뒀다. 덕분에 KT의 다른 선발 투수들은 여유 있게 쉴 수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데스파이네는 달랐다. 루틴은 그대로 지켰지만, 구위가 예전만 못했다. 컨트롤도 흔들려 사사구를 남발했다. 올 시즌 성적은 15경기에 나와 3승 8패에 평균자책점 4.59. 최다 패 투수의 불명예까지 썼다. 이강철 KT 감독의 고민도 커졌다. 이 감독은 데스파이네의 보직 변경까지 고려할 정도였다.

투수 출신 이 감독은 일단 데스파이네를 한 번 더 믿었다. 이 감독은 데스파이네에게 “빠른 공이 좋으니 자신감을 가지고 던지라”고 조언했다.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한 데스파이네는 1, 2회를 잘 막았다. 3회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잘 넘겼다. 오선진을 병살타, 피렐라를 3루 땅볼로 처리해 1실점으로 막았다. 두 번 다 결정구는 최고 시속 153㎞의 강속구였다.

데스파이네는 6회 말 삼성의 오선진, 피렐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다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오재일과 김재성을 범타로 돌려세운 뒤 마운드를 김민수에게 넘겼다. 김민수가 한 점을 내줘 최종 기록은 5와 3분의 2이닝 6피안타 2실점. 그래도 KT가 13-2로 이기면서 3연패 끝에 시즌 4승 째를 거뒀다. 이강철 감독은 데스파이네에게 박수를 보냈다.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트린 박병호. [연합뉴스]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트린 박병호. [연합뉴스]

홈런 1위 박병호는 연타석 홈런을 터뜨려 데스파이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박병호는 2-0으로 앞선 3회 무사 1루에서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의 커터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 너머 야구장 밖까지 공을 날려보냈다. 이어 4회 2사에선 뷰캐넌의 체인지업을 그대로 밀어쳐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시즌 25, 26호. 삼성의 에이스 뷰캐넌은 4이닝 동안 8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5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353개)는 양준혁(351개)을 제치고 통산 홈런 단독 4위로 올라섰다. 3위 이대호(360개·롯데 자이언츠)와는 7개 차다.

프로야구 전적(30일)

프로야구 전적(30일)

부산에선 롯데가 두산 베어스를 5-1로 꺾었다. 롯데 선발 이인복이 6이닝 1실점하며 시즌 7승(7패)째를 거뒀다. 부상에서 복귀해 선발 출전한 롯데 1루수 정훈은 2-1로 앞선 3회 말 투런홈런(시즌 2호)을 터뜨렸다. 마무리로 복귀한 롯데 김원중은 9회에 등판, 1이닝 무실점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KIA 타이거즈에 5-4로 이겼다. 5연승을 달린 2위 키움은 1위 SSG 랜더스에 1.5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0-3으로 뒤지던 KIA는 동점을 만든 뒤 7회 나성범의 홈런으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키움 전병우가 8회 말 2사 1, 2루에서 역전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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