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전염병과 싸움, 한국 같은 부유국이 더 힘써주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피터 샌즈

피터 샌즈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만난 피터 샌즈(60·사진) 글로벌펀드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의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글로벌펀드는 2002년 만들어진 국제보건기구로 코로나19와 3대 전염병(에이즈와 결핵, 말라리아) 퇴치에 앞장서왔다. 각국 정부와 민간의 기부금으로 운영된다.

샌즈 사무총장은 “팬데믹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기 위해 전 세계가 힘을 모아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라며 “7차 회의 때 목표 금액이 180억 달러(23조3640억원)인데 이를 성취하게 되면 3년 동안 2000만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유사한 경제규모를 가진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면 한국이 글로벌펀드에 공여하는 지원금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지적하며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만큼 감염병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앞장서 줄 것을 요구했다.

한국 기업은 2019년부터 2022년 1분기까지 글로벌펀드에 보건의료 기기를 조달하며 59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한국 정부는 지난 6차 지원 약정 때 3년간(2019~2022) 글로벌펀드에 324억원을 공여하기로 했다. 공여국 중 20위 규모다. 국내총생산(GDP)이 한국과 비슷한 수준인 캐나다와 호주가 내는 기여금만큼 기부한다면 1억2900만 달러(1674억4200만원)까지 지원금을 늘려야 한다.

샌즈 사무총장은 “전염병과의 싸움에서는 이기거나 지는 것 두 가지만 있다. 그 중간은 있을 수 없다”라며 “싸움에서 이기려면 한국과 같이 부유한 나라들이 더 노력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 캐나다, 스페인 등의 비슷한 경제 규모를 가진 나라들은 1억 달러(1298억원) 이상 약정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