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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나오시라, 세게 붙자” 박용진 당 대표 출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강훈식(左), 박용진(右)

강훈식(左), 박용진(右)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97그룹(90년대 학번·1970년대생)’의 당권 도전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친문 강병원 의원에 이어 30일엔 반명·반문 성향인 박용진 의원(재선·강북을)이 출사표를 냈다. 박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체념을 박용진이라는 기대감으로 바꾸겠다”며 “이재명 의원 나오시라. 세게 붙자”고 했다.

그러면서 탈계파·탈팬덤을 기치로 내세웠다. 박 의원은 “계파와 팬덤의 수렁을 넘어, 민주당이 하고 싶은 정치를 찾아야 한다”며 “민심이 우선하고 상식이 지배하는 민주당, 다른 의견을 포용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민주당, 다시 자랑스러운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에 이어 무계파·중도 성향의 당내 전략통인 강훈식 의원도 3일 출마를 선언할 방침이다.

지난 대선을 계기로 친명으로 분류되는 박주민 의원도 3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 “늦어도 다음 주 월·화 정도까지는 (도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97그룹의 잇단 출사표가 ‘어대명’ 기류에 제동을 걸지는 미지수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의원이 출마하는 것을 전제로 의외의 결과가 나올 여지가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 “흐름만 바뀌면, 바람만 생기면 얼마든지 이기는 민주당, 새로운 민주당으로 가자고 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중진 의원은 중앙일보 통화에서 “97그룹이 단일화에 성공해도, 이 의원과 체급 차가 너무 크다. 솔직히 적수가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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