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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자 두고 "잘라야…공감하죠?" 포스코 내부글 논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성폭행 피해 직원도 해고해야 한다는 글이 포스코 사내 게시판에 올라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30일 오전 직장인 A씨는 익명 앱‘블라인드’에 “포스코 다니는 게 부끄럽다”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리며 2차 가해성 주장이 있다고 공개했다. A씨는“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라며 “조직 문화를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 회사가 크다 보니 저런 정신 나간 소리와 2차 가해성 발언을 하는 분들이 좀 있다”며 고발했다.

포스코 사내게시판 게시글. 인터넷 캡처

포스코 사내게시판 게시글. 인터넷 캡처

A씨가 올린 사진은 B씨가 작성한 글이다. B씨는‘신고인을 잘라야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이날 오전 10시 27분 게시글을 올렸다. B씨는“여기가 제 개인 회사라면 신고인과 피신고인 둘 다 잘라야 한다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그 사람과 근무하기 싫어하기 때문에 잘라야 한다”, “주변 동료들이 신고인에 대해 앞에서는 잘했다고 말하지만 돌아서면 저 직원이 언제 나를 찌를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공감하시죠?”라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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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에 포스코 직원이 올린 게시글. 인터넷 캡처

블라인드에 포스코 직원이 올린 게시글. 인터넷 캡처

포스코 측에서는 이같은 게시글에 대해 “사내 게시판은 아니다”라며 “어떤 게시판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포스코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와 관련 직원에 대한 직·간접 관리 책임이 있는 임원 6명을 중징계했다고 28일 밝혔다. 포스코는 또 사건 관련 직원 4명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경찰 조사 결과와 관계없이 자체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음 달 1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7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한 여직원은 자신을 성폭행·성추행·성희롱한 혐의로 직원 4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직원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했고, 이와 별개로 술자리에서 자신을 추행하거나 성희롱한 혐의로 3명을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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