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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황강댐 수문 개방한 듯"…통일부 '추정' 표현 쓴 까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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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연천군에 위치한 임진강 군남홍수조절댐이 29일 임진강 상류의 물을 방류하는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연천군에 위치한 임진강 군남홍수조절댐이 29일 임진강 상류의 물을 방류하는 모습. 연합뉴스

통일부가 북한이 사전통보 없이 임진강 상류의 황강댐 저수를 방류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30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최근 황감댐 수문을 개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황강댐 수문 개방이 사실이라면, 우리 측이 북측 댐 방류시 사전 통보해 줄 것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아무런 통지를 하지 않은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추정'이라는 표현을 쓴 것과 관련해 "북한이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여러 자료를 토대로 분석해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국방부 등 관계부처와 상황 공유를 통해 북한이 사실상 수문을 개방한 게 확실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28일 북측 수역의 댐을 방류할 경우 남측에 사전 통지하라고 요구하는 대북 입장을 발표했다. 통일부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관련 대북통지문의 발송 의사를 전달했으나, 북측이 수신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에 국방부는 서해지구 군 통신선 마감 통화 시에 관련 내용을 구두 통지사항으로 전달했다.

정부는 북한이 황강댐 수문을 개방한 것은 정부가 사전 통지 요구를 한 이후로 판단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계속해서 분석을 해왔기 때문에 어느 특정 시점에 (분석이) 완료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입장을 발표할 수준으로 분석이 이뤄진 건 오늘"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정부는 황강댐 수문 개방으로 인한 북한의 방류를 감안하여 미리 군남댐 수위 조절 등을 통해 대비해 왔다"며 "필승교 수위가 오늘 오전 1시 5m에서 오후 2시 3.24m로 낮아진 점 등을 고려하면 북한이 황강댐 방류량을 급격히 늘린 것으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군 관계자는 이날 "최근 북한이 호우로 인해 황강댐 수문을 개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군은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실시간으로 유관 기관과 상황을 공유하고 우리 국민의 안전과 재산피해 방지를 위해 빈틈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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