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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에게 배우면 미래 밝아져^^" 與의원실 인턴공고 논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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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지난 재ㆍ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무소속 임병헌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지난 4월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지난 재ㆍ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무소속 임병헌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의 한 의원실에서 인턴 비서관 채용공고를 내며 “꼰대에게 세상을 배우면 미래가 밝아진다”는 등의 내용을 포함시켜 논란이 일었다. 해당 의원실 측은 논란의 공고를 삭제한 후 내용을 전면 수정해 재게시했다.

임병헌 국민의힘 의원(대구 중구남구) 의원실은 30일 국회 홈페이지 의원실 채용 게시판에 ‘인턴 비서관을 모집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의원실 측은 공고문에서 “우리가 인턴을 당연히 젊은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인턴은 나이와 상관없이 단기간 일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국회에서는 11개월+11개월이 최대치”라며 “인턴기간 종료 전에 ‘최대한’ 자리를 찾아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전에 본인이 알아서 자리를 찾아 옮기면 땡큐다. 너무 일찍 자리를 찾아가면 노땡큐다^^”라고 했다.

임병헌 국민의힘 의원실이 인턴 비서관 채용공고에 ″꼰대에게 배우면 미래가 밝아진다″는 표현 등을 포함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됐다(사진 위). 의원실은 인턴 비서관 채용공고가 논란이 되자 삭제 후 공고를 다시 올렸다. [국회 홈페이지 캡처]

임병헌 국민의힘 의원실이 인턴 비서관 채용공고에 ″꼰대에게 배우면 미래가 밝아진다″는 표현 등을 포함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됐다(사진 위). 의원실은 인턴 비서관 채용공고가 논란이 되자 삭제 후 공고를 다시 올렸다. [국회 홈페이지 캡처]

문제가 된 부분은 다음부터다. 의원실은 공고에 “인턴 생활이 고될수록, 본게임에서는 강해지는 법이다. 꼰대에게 세상을 배우면 미래가 밝아집니다.^^”라는 내용도 담았다.

또 “보궐선거로 당선된 방이라, 하나하나 처음부터 배워서 일하기엔 여건이 좋지 않다. 그래서 부득이 일정 정도(5개월 이상) 국회 경험이 있는 인턴을 구한다”며 “(이력을) 과장해 꾸미면 금방 ‘뽀록’이 나니 있는 그대로 보내주세요^^”라고도 적었다. 이어 “면접 결과는 되신 분께만 알려드린다. 되신 분은 다음날부터 출근하셔야 한다”는 내용으로 공고문을 마무리했다.

공고의 내용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는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의원실은 공고문을 삭제한 뒤, 내용을 수정해 다시 올렸다.

수정된 공고문에서 의원실 측은 ‘꼰대’ ‘뽀록’이라는 표현이 담긴 문장을 삭제했다. 대신 “자식 사랑하시는 부모님을 생각해서 늘 건강을 챙기세요. 선착순입니다^^”라는 표현을 추가했다.

의원실 측은 “재밌는 형식의 공고문을 써서 지원자들의 관심을 끌려고 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러면서 “같은 의원실의 20대 비서가 공고문 일부 표현을 두고 ‘MZ 세대가 공고문에 좋지 않은 감정을 느낄 수도 있다’고 조언해 공고를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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