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 일가가 수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공개 행사에서 입고 나온 옷과 구두에 관심이 뜨겁다.
3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이 지난 28일 기자회견장에 신고 나온 구두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랑방(Lanvin)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9월 한진에 합류한 조 사장은 4년 만에 공개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랑방 제품은 현재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업체 한섬을 통해 국내에 판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구두는 아니다”며 “해외 매장에 방문하거나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직접 구매해야 한다”고 전했다.
프랑스·이탈리아 대표 브랜드 랑방·베르사체
1889년 설립돼 프랑스의 1세대 명품 패션 브랜드로 꼽히는 랑방은 2018년 중국의 푸싱(復星·FOSUN)그룹에 지분이 넘어갔다. 2001~2015년 랑방 전성기를 이끌었던 디자이너 알버 엘바즈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하면서 패션 업계에서 애도가 이어졌다. 검정색을 잘 쓰기로 유명한 디자이너로 생전 인터뷰에서 우주에 있는 블랙홀을 언급하며 검정의 매력을 강조한 바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딸 원주씨는 지난 27일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 진희씨 결혼식에 참석했다. 원주씨가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고(故) 이건희 회장의 장례식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원주씨가 입은 드레스가 어떤 제품이냐고 묻는 글들이 등장했다.
원주씨가 입은 하객 옷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VERSACE)의 2022 봄·여름(S/S) 컬렉션 ‘베르사체 인서트 실크 미니 원피스’ 제품으로 전해졌다. 이 원피스는 베르사체가 지난해 9월 베르사체 밀라노 패션쇼에서 처음 공개했다. 현재 베르사체 홈페이지에서 294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 중 하나였던 베르사체는 지난 2018년 미국 패션 업체 마이클 코어스로 지분을 넘겼다. 1978년 이탈리아 디자이너 잔니 베르사체가 설립한 이 회사는 그리스 신화 속 메두사 머리 로고로 잘 알려져 있다. 화려한 색감과 대담한 문양을 가진 제품을 주로 선보였다. 미국에서 시작했지만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마이클 코어스는 베르사체 인수 이후 루이뷔통 등을 거느린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구찌를 보유한 케링 등 프랑스 명품 업체와 경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