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굴리트의 충고 “손흥민,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가라”

중앙일보

입력 2022.06.30 10:47

네덜란드 축구 레전드 루드 굴리트는 손흥민이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떠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AFP=연합뉴스]

네덜란드 축구 레전드 루드 굴리트는 손흥민이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떠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AFP=연합뉴스]

레전드가 내린 결론은 ‘떠나라’였다. 축구 인생의 최전성기에 접어든 월드클래스 공격수로서 팬들에게 영원히 기억되려면 ‘우승 트로피’와 함께 해야 한다는, 냉정하면서도 현실적인 충고다.

마르코 판 바스턴, 프랑크 레이카르트와 더불어 전성기 시절 ‘오렌지 삼총사’로 명성을 떨친 네덜란드의 축구 영웅 루드 굴리트가 손흥민에게 진심을 담은 조언을 했다. 최근 방한한 그는 지난 29일 FIFA온라인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 출연해 “손흥민은 엄청난 임팩트를 지닌 선수”라면서 “많은 빅 클럽이 그를 원하고 있다. 토트넘을 떠날 지 여부, 우승 트로피를 원하는지 여부 등은 온전히 그가 선택해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23번의 사진찍기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아시아인 최초로 득점왕에 올랐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23번의 사진찍기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아시아인 최초로 득점왕에 올랐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23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에 올라 명실상부한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도약했다. 단 하나의 페널티킥 없이 순도 100% 필드골로 23개의 득점을 쌓아 올리며 아시아인 최초로 유럽 5대리그 득점 1위에 올랐다.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과 2시즌 연속 10(골)-10(도움)도 달성했다.

물 오른 손흥민의 커리어에 유일하게 빠진 게 우승 트로피다.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잉글랜드 리그컵 등에서 준우승만 여러 차례 경험했다. 토트넘은 지난 2007~08시즌 잉글랜드 리그컵 결승에서 첼시를 상대로 연장 혈투 끝에 2-1로 이긴 이후 우승 이력을 추가하지 못 하고 있다.

현역 시절 '오렌지 삼총사' 일원으로 네덜란드대표팀과 AC밀란에서 맹활약한 루드 굴리트. [사진 굴리트 인스타그램]

현역 시절 '오렌지 삼총사' 일원으로 네덜란드대표팀과 AC밀란에서 맹활약한 루드 굴리트. [사진 굴리트 인스타그램]

굴리트는 손흥민이 우승에 대한 열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 커리어의 끝은 결국 트로피다. (손흥민급 선수가) 우승하지 못하는 팀에서 뛰면 그 팬들은 행복하겠지만, 선수 자신에겐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라 언급한 그는 “축구선수의 프로 커리어는 15~16년 정도다. 그 안에서 (우승 포함)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굴리트는 현역 시절 몸담은 팀마다 정상에 올려놓으며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AC밀란(이탈리아) 시절 세리에A(이탈리아 1부)에서 3차례 우승했고,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네덜란드대표팀 일원으로 1988년 유럽선수권 우승도 경험했다. 1987년에는 전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AC밀란 시절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루드 굴리트. [사진 굴리트 인스타그램]

AC밀란 시절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루드 굴리트. [사진 굴리트 인스타그램]

굴리트가 이적을 권유한 건 손흥민의 기량이 전성기 시절 자신과 견줘 모자람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손흥민은 최고다. 매우 빠를 뿐만 아니라 모든 상황에 즉각 대응하는 선수”라면서 “현재 높은 위치에 있으면서도 몸값이 지나치게 낮다. 최고의 선수라는 걸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만, (우승 이력을 포함해) 스스로 증명해야 할 부분이 남았다”고 언급했다.

현역 시절 레이카르트(맨 왼쪽), 반 바스텐(가운데) 등과 함께 '오렌지 삼총사'의 일원으로 네덜란드대표팀과 AC밀란에서 맹활약한 루드 굴리트. [사진 굴리트 인스타그램]

현역 시절 레이카르트(맨 왼쪽), 반 바스텐(가운데) 등과 함께 '오렌지 삼총사'의 일원으로 네덜란드대표팀과 AC밀란에서 맹활약한 루드 굴리트. [사진 굴리트 인스타그램]

공교롭게도 굴리트의 충고와 발맞춰 스페인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가 근래 들어 ‘손흥민을 원한다’는 사인을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 스페인 매체 90min은 30일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를 놓친 레알이 측면 공격을 강화할 카드로 손흥민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음 시즌 카림 벤제마-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함께 스리톱을 이룰 후보군에 손흥민을 포함시켜 놓고 저울질에 한창이라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대중지 선은 “레알은 손흥민의 물 오른 득점력과 기복이 적은 경기력을 꾸준히 지켜보며 모니터링 했다. 조만간 손흥민 영입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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