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단독] 수서~동탄 GTX 개통 변수…"예정보다 1년여 늦춰질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노선 가운데 우선개통을 추진 중인 수서~동탄 구간의 열차 운행이 당초 예정보다 1년가량 더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계획에 없던 임시 차량정비기지를 건설해야 해 개통이 2024년 중반에서 2025년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30일 국토교통부와 철도업계 등에 따르면 운정(파주)과 동탄을 잇는 GTX-A 노선(83.1㎞) 가운데 공사가 일찍 끝날 예정인 수서~동탄 구간의 우선개통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가 진행하는 삼성역복합환승센터 건설(2028년 4월 완공 목표)이 늦어지면서 2027년까지는 삼성역 정차는 물론 무정차 통과도 어려워진 탓에 전 구간 개통 대신 수서~동탄 구간만 먼저 운행을 시작하겠다는 얘기다.

 수서~동탄 구간은 내년 말께 정차역과 반복선 공사 등이 완료될 예정이다. 수서역과 동탄역 사이에는 성남역과 용인역이 신설된다. 반복선은 A노선의 종착역인 동탄역에서 전동차를 돌려서 나오기 위해 필요한 선로다.

 이후 현대로템으로부터 GTX 전동차를 납품받아 6개월가량 종합시운전을 한 뒤 2024년 중반께 정식 개통할 것으로 전망됐다. GTX 차량은 2023년 중에 납품이 시작돼 2024년에 완료될 예정이다. 현재 발주된 전동차는 20편성(160량)으로 8량 1편성으로 구성된다.

GTX-A 노선을 달릴 전동차의 실물모형(Mock-Up). [중앙일보]

GTX-A 노선을 달릴 전동차의 실물모형(Mock-Up). [중앙일보]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우선개통 기간 동안 안전을 위해 전동차 수리를 담당할 임시 경정비시설이 필요해진 것이다. 애초 국토부와 A노선 운영사는 분리개통이 아닌 전 구간 동시개통을 추진했기 때문에 임시로 쓸 경정비시설은 계획에 없었다.

 이 때문에 국토부와 국가철도공단은 동탄역 인근에 임시 경정비시설을 짓기로 하고 이를 위한 설계와 사업비 확보, 각종 인허가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수서~동탄 구간은 재정사업 구간이어서 사업비를 추가 확보하려면 기획재정부와 협의해야만 한다.

 국가철도공단의 심현일 부장은 "관련 절차를 거친 뒤 경정비시설을 착공해야 한다"며 "현재 이를 위한 절차들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임시 경정비시설의 예상 완공시점은 2024년 중반쯤이다. 종합시운전도 경정비시설의 완공 이후에 진행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당초 예정보다 6개월정도 늦은 2024년 말께 개통이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기재부 협의나 다른 절차, 공사 등에서 시간이 더 걸리게 되면 실제 개통은 2025년으로 넘어가게 된다.

동탄역 인근에 임시 경정비시설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연합뉴스]

동탄역 인근에 임시 경정비시설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연합뉴스]

 익명을 요구한 철도업계 관계자는 "차량 납품이 계획대로 이뤄지고, 경정비시설이 제때 완공된다면 2024년 말 개통이 가능하겠지만 통상 공사가 예정보다 지연되는 경우가 많아 2025년 중반 이후로 1년 이상 개통이 늦춰질 가능성도 작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재혁 국토부 수도권광역급행철도과장은 "임시 경정비시설 공사 때문에 예정보다 준공시점이 다소 늦어질 수는 있겠지만 2025년까지 지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예정에 없던 우선 개통을 하게 되면서 정부와 민자사업자 간에 맺었던 요금·비용 정산과 선로사용료, 차량임대료 지급 규정의 변경을 두고 협상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우선개통이 민자사업자에게 유리할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민간자본으로 건설되는 파주~수서 구간과 달리 재정사업인 수서~동탄 구간은 2015년 국토부가 기본계획을 발표할 당시 완공 목표가 2021년이었다. 동탄신도시의 핵심교통대책으로 입주민들이 납부한 교통분담금이 주요 재원이다. 하지만 사업이 늦어지면서 2023년 말로 완공이 늦춰진 바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