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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장제원 항의전화는 해프닝…저한테도 했는데 못받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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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국회사진기자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국회사진기자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방송국 항의전화 의혹'과 관련해 오해에서 비롯된 일종의 해프닝이라고 분석했다. 정치 평론가 장성철 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앞서 장 의원이 방송국으로 항의전화를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29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장 의원이) 먼저 (방송국에) 전화해서 항의한 것도 아니다"라며 "기자와 전화통화하는 과정에서 얘기가 나왔던 것이고, 방송 출연을 금지시키라는 말을 한 적도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얘기가 나온 김에 '걔는 왜 그래, 그게 아닌데'라고 얘기를 했던 게 전달돼서 이런 해프닝이 벌어진 것 같다"며 "장 의원과 통화한 기자가 첩보 차원에서 보고한 게,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게 뭐야' 뜨악한, 오해의 산물로 이런 일들이 벌어진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장제원, 이분은 그러니까 전화를 좀 자주하는 것 같다"며 "저한테도 한 번 전화를 했었더라. 그런데 문제는 제가 못 봤다. 한 달이나 지난 후에 보니까 전화 한 번 했었더라"고 말했다. 이어 "뭘 항의하려고 전화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직접 항의하시는 게 좋다"고 했다.

장 교수는 같은 방송에 출연해 "방송국의 데스크 간부가 전화했다. 장 의원이 정치부를 통해 발언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항의했다고 전달해줬다"며 "나중에 다른 어떤 얘기를 듣더라도 평소처럼 잘해 달라는 당부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장 의원하고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대략 2년 전쯤에 방송 나와서 비판을 했을 때 (장 의원이) 장문의 문자를 보내 직접 항의했고 오해를 풀었다"고 덧붙였다.

또 "장 의원은 지금 윤석열 정권의 가장 큰 핵심 실세라고 일컬어지는데 그런 분이 방송사에다 그런 의견을 전달하는 것 자체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가 있지 않느냐"며 "과거 다른 정권에서 방송에 개입하는 얘기들이 많았는데, 이런 식으로 진행되면 안 될 것 같은데라는 마음에 제 생각을 밝혔다"고 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한편 장 교수는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장제원 같은 분은 정권에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행태에 대해서 방송에서 비판 좀 했다고 방송국에 전화해서 저에 대해 문제 제기하고 항의하는 게 권력 실세가 할 일인지 잘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서워서 방송 패널을 못 하겠다. 장 의원님, 방송 못 하게 하시면 안 할게요"라며 "혹시 제가 잘못 알고 비판한 부분이 있으면 직접 연락 달라"고 했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합세해 해당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시사 패널들은 누구를 비판하더라도 편하게 말씀하라"며 "제가 시사 패널 세상은 좀 아는 편인데 이준석 비판은 아무리 해도 따로 방송국이나 패널들께 연락하거나 그러지 않는데, 다른 곳(사람)이라고 성역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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