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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약세장 잘 방어한 손해보험주, 공격은 언제쯤?

중앙일보

입력 2022.06.30 07:00

어지간해선 오르는 종목을 찾기 힘든 요즘. 대형주 중에선 그나마 보험, 통신, 자동차 등의 조정 폭이 작았습니다. KRX보험 지수는 이달 들어 5.1% 하락. 같은 기간 코스피는 9.8%나 빠졌으니까 나름 선방(?)했다고 볼 수 있죠. 통상 금리 인상기엔 은행과 보험주가 수혜를 받는다고 하는데요. 많은 전문가가 현시점에선 생명보험보다는 손해보험이 낫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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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손해보험사 중 덩치가 가장 큰 삼성화재를 통해 공부해 볼 텐데요. 일단 주가 흐름부터 보겠습니다. 연초 이후 삼성화재 주가는 0.74% 하락. 코스피가 18.7% 하락했으니 선방 정도가 아니라 아주 괜찮았다고 봐도 되겠네요. 보험주는 대표적으로 엉덩이가 무거운 종목. 상승기엔 “얘는 왜 안 올라” 지탄을 받기도 하지만 고꾸라질 땐 또 이런 매력이 있죠.

간단한 보험 공부를 하고 시작할게요. 법에 따라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구분하긴 하지만 사실 소비자는 잘 모르죠. 딱히 그럴 필요도 없는 게 암보험이니 실손보험이니 어지간한 건 다 양쪽에서 팔 거든요. 단순하게 보자면 손해보험은 재산에, 생명보험은 사람에 포인트가 있는 건데요.

손해보험사의 사업 영역은 크게 상해보험이나 개인연금 같은 장기(1년 이상)보험과 화재보험 같은 일반보험, 자동차보험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보험료 규모로 보면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의 비중이 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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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실적 파악할 땐 크게 두 가지 개념을 이해해야 합니다. 일단 손해율. 보험사는 평소에 고객에게 보험료를 받다가, 아프거나 사고가 나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구조잖아요. 보험료 수입에서 지급한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손해율이라고 합니다. 자동차보험이라면 사고가 자주 날 경우 보험금 받을 사람도 늘어날 테니 손해율 역시 올라가겠죠? 손해보험사가 안전사고 예방, 안전운전 캠페인 같은 걸 열심히 하는 건 다 이유가 있는 법.

보험료도 원수보험료와 경과보험료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위에서 말한 손해율은 경과보험료를 기준으로 합니다. 회계야 분기, 반기, 1년 단위로 하지만 보험 가입기간은 더 길 수 있잖아요. 예를 들어 1년짜리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면서 보험료를 다 냈는데 6개월만 지났다면 보험사 입장에선 지나간 6개월 치만 수입으로 인식하는 거죠.(보험사 재무제표는 보기 어려운 거로 유명한데요. 우리의 히어로 안동제리 에디터님이 한 차례 정리해줄 것으로!)

어쨌든 중요한 건 손해율이고, 보험료란 건 애초에 예상한 손해율을 근거로 책정되는 거니까 손해율이 예상보다 낮으면 실적이 좋고, 반대면 실적이 나빠지는 구조입니다. 1분기 삼성화재의 순이익(별도 기준)은 4091억원.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5%였는데 이건 지난해 삼성전자로부터 특별 배당(약 1400억원)을 받은 기저효과. 이걸 제외하면 28% 증가한 수준입니다.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죠.

삼성화재 본사 전경. 삼성화재

삼성화재 본사 전경. 삼성화재

핵심은 손해율 하락이었는데요. 1분기 전체 손해율은 78.7%(보통 업계에선 70% 후반만 되면 사업하기 괜찮다고 평가)로 2021년 1분기보다 3.3%포인트나 낮아졌습니다. 특히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5.4%포인트 감소한 74.5%로 역대 최저 수준이었죠. 오미크론 확산과 강화된 거리두기 영향인데요. 아무래도 덜 타면 사고도 덜 나니까요. 일희일비할 건 아닌 게 2분기엔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실제로 코로나 확진자가 큰 폭으로 줄어든 뒤 사람들의 활동량이 늘어서 불안한 상황.

다행인 건 장기보험 수익성을 예상할 수 있는 위험손해율(손해액을 위험보험료로 나눈 값으로 100%를 넘으면 손해가 발생)이 개선될 거라는 점. 금융당국이 백내장 과잉 진료를 막겠다고 나선 덕분인데요. 브로커를 동반한 백내장 수술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삼성화재만 해도 1분기 백내장 수술비 청구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고.

사실 보험사가 보험만 팔아서 먹고사는 시절은 이미 끝났습니다. 보험료 수입만큼 투자 수익이 엄청 중요한데요. 삼성화재만 해도 최근 2년간 보험 영업이익은 적자, 투자 영업이익은 흑자였습니다. 자산(대략 73조원)을 잘 굴린 덕에 버텼다는 얘기죠. 1분기 수익률은 2.99%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역시 지난해 삼성전자 배당금 영향이고, 꽤 훌륭한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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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보험사에 투자 이익이 중요하지만, 핵심은 자산의 구성. 주식시장이 좋지 않은데 주식 비중이 높다면 전체 성과도 별로일 테니까요. 지금은 확실한 금리 상승 구간! 이럴 땐 아무래도 채권이나 대출 비중이 높을수록 유리할 텐데요. 삼성화재는 이 둘의 비중이 70% 이상이라 연말까지 투자 성적표도 괜찮을 거란 관측이 지배적.

사실 금리인상은 마냥 반갑지 않습니다. 새 채권이야 같은 규모로 투자해도 이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지만, 금리가 오를 때 기존 채권의 가격은 내려가니까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재무건전성 지표인 RBC비율(보험금 지급 능력을 수치화한 것으로 금융 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 때문. 채권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채권의 몸값이 떨어지면 자산이 감소하는 거고, 그럼 RBC비율도 맞추기 어려워지는 거죠.

실제로 150% 아래로 떨어진 보험사가 속속 등장하는 중이고, 최근 보험업계의 핫이슈 중 하나입니다. 삼성화재 역시 1분기 RBC비율이 34%포인트나 하락했지만 271.3%로 여전히 압도적인 수준인데요. “RBC비율 급락이 펀더멘털과 무관하다 하더라도, 이러한 변수를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건 투자자 입장에서 큰 장점”(NH투자증권)

주가와 배당 측면에서도 매력이 있습니다. 삼성화재는 요즘 부쩍 많이 나오는 저평가주 리포트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데요. 0.6배 수준인 주가순자산비율(PBR, 12개월)은 분명 눈길을 끌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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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는 올해 초 2021년 배당성향(45.5%)을 전년보다 3.9%포인트 낮췄다가 역풍을 맞았는데요. 배당금 자체는 더 늘었지만, 배당성향 50%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에 주주와 증권가는 강하게 반발했죠. 역시 신뢰가 중요. 어쨌든 올해도 5.8%가량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만합니다.

크게 우려할 만한 부분이 없지만, 보험업은 전통적인 규제 산업. 이래라저래라 간섭을 참 많이 받는데요. 최근 은행을 상대로 한 금융당국의 이자 압박 보셨죠? 옳고 그름을 여기서 따질 일은 아니지만, 새 정권과 새 정책이 리스크 요인인 건 분명해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6개월 뒤:

1등인데 싸고, 돈도 잘 번다

이 기사는 6월 29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이번 콘텐트가 마음에 드셨다면 주변에 소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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