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협력이 세계평화 중심축”

중앙일보

입력 2022.06.30 00:31

업데이트 2022.06.30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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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9일(이하 현지시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열리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세터에서 열린 회담에서 세 정상은 같은 목소리로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에 대해 우려하며 3국 공조를 강조했다.

먼저 발언한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일 3각 협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등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대단히 중요하다”며 “이런 대화가 지속되면서 3각 공조가 강화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지속적으로 핵실험을 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뒤이어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고 국제정세의 불안정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며 “약 5년 만에 개최된 한·미·일 정상회의는 지역 및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려는 3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요한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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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는 “미·일 동맹과 한·미 동맹의 억지력 강화를 비롯해 한·미·일 공조 강화가 불가피하다”며 “(북한의) 핵실험이 있을 경우 공동 훈련을 포함해 한·미·일이 함께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의 억지력 강화를 위해서도 일본의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북핵 문제는 시급히 대응해야 하는 3국의 공동 과제”라며 “북한의 도발에 대해 원칙에 따라 강력히 대응해 나가는 한편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한·미·일 3국이 계속해서 긴밀히 공조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프로그램 진전이 한반도뿐 아니라 동아시아와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3국 정상은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 강화와 북한 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3국 간 안보협력 수준을 높여가는 방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3국 정상회담에 들어가기 전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door stepping·약식회견)에서 “한·미·일 간에 북핵 위기와 관련해 안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갖고 있다”며 “안보 협력은 북핵이 고도화될수록 점점 더 강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기시다 이틀 새 3번 대화 … AP4 정상도 회동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29~30일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29일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29~30일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29일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북핵 위협에 대한 3국 공조 외에 엇박자를 내온 한·일 관계를 개선해 나갈 계기도 마련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 기시다 총리와 전날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가 주최한 환영 갈라 만찬에서부터 이날 양 정상을 비롯한 앤서니 노먼 앨버니지 호주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의 나토 초청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AP4) 정상회동, 한·미·일 정상회담까지 수차례 대면했다. 전날 만찬에서 “한·일 간 현안을 조속히 해결해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생각을 갖고 있다”(윤 대통령), “한·일 관계가 더 건강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기시다 총리)고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어진 여러 회담에선 북핵 이슈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 문제에 대해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의 첫 만남에 대해 “국왕 만찬에서의 대화, AP4 회의에서 받은 인상은 기시다 총리와 한·일의 현안들을 풀어가고 양국의 미래와 공동 이익을 위해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국은 다음 달 10일 일본의 참의원 선거가 끝난 뒤 과거사 문제 등 얽혀 있는 실타래를 풀기 위한 작업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나토 정상회의에 초대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시작된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전체회의에서 연설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자유와 평화는 국제사회의 연대에 의해서만 보장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2006년부터 시작된 한국-나토 협력 의제의 폭과 지리적 범위를 한층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나토 회의 참석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에서 “정치·군사적인 안보에서 공급망을 포함한 경제·포괄적 안보로 안보 개념이 바뀌고, 특정 지역의 역내 안보 상황이 전 세계적인 파급을 주기 때문에 특정 지역의 동맹만으로는 안보 위기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공감대를 갖게 됐다”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그러한 인식을 더욱 확장시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정 국가를 거명하기보다 이런 자유와 인권, 법치를 중시하는 규범에 입각한 질서가 존중되는 협력을 나토 국가들과 인·태 국가들이 함께 연대해서 만들어가야 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29일은 윤 대통령이 1년 전 정치 선언을 한 바로 그날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지난해 딱 오늘, 정치를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자유 민주주의와 법이 지배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나토에서의 주제도 결국은 자유와 법이 지배하는 세계 질서를 만들어서 평화 번영을 이룩하자는 것으로, 국내외 문제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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