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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정부가 임명한 홍장표 겨냥…한덕수 “우리랑 안맞아” 직격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28일 세종공관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했다. 이날 한 총리는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국책연구원장에 대해 “바뀌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28일 세종공관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했다. 이날 한 총리는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국책연구원장에 대해 “바뀌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과 관련해 “소득주도 성장 설계자가 KDI 원장으로 앉아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직격했다.

한 총리는 지난 28일 세종시 총리공관에서 진행한 취임 1개월 기념 기자단 만찬 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이나 KDI 원장의 거취는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바뀌어야지. 우리(윤석열 정부)하고 너무 안 맞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어떻게 정리될 것인가가 다들 관심사’라는 질문에는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답했다. 사실상 홍 원장의 자진사퇴를 압박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중국이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반발한 데 대해선 “중국이 하라 말라 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 상호 존중에도 맞지 않는다”며 “우리가 안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하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중국이 섭섭해서 경제보복을 하면 어쩔 거냐고 걱정을 많이 하는데 세계가 존중하는 가치, 나아가야 하는 원칙을 추구하려는 데 중국이 불만을 가지고 경제적으로 불리한 행동을 하겠다고 하면 옳은 행동이 아니라고 얘기해야 한다”며 “그것(불이익)을 회복시키기 위해 더 중요한 원칙을 깨부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 설계자로 알려진 홍장표 KDI 원장. [중앙포토]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 설계자로 알려진 홍장표 KDI 원장. [중앙포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때와 같은 보복이 있더라도 우리 원칙을 지켜야 하나?’는 물음에도 한 총리는 “물론이다”고 답했다. 한 총리는 그러면서 “(보복) 가능성도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중국과 저희 분업체계는 상당히 원숙한 정도로 왔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안에 대해선 “타당하다고 본다. 그 엄청난 조직이 ‘청(廳)’ 조직으로 굴러가고 있는데 거기에 대한 지원, 오케스트레이션(조율)이 없다는 것은 행정조직 미비”라고 말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안 하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신 것 같다”고 했다. 한 총리는 특히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을 거론했다. “‘원래 발표됐던 인사가 원안이고, 누가 끼어들어 나중에 고친 것이 아니냐’는 것은 정말 팩트가 아니라서 (윤 대통령이) 정말 실망과 좌절을 하고 있다. 그 문제에 대해 확실하게 팩트 파인딩을 해야겠다. 그 기초하에 문책할 사람은 문책하고”라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그 부분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김 청장의) 사표를 받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형집행정지 신청이 허가돼 일시 석방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가능성에 대해선 “법치주의에 사람을 가리는 일은 있을 수 없지만, 어느 정도 정상참작이라고 할까, 수형생활이나 그런 걸 보면서 대외적 시각을 염두에 둬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고령이시고 그 형을 다 하시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사실상 긍정적 입장을 표했다.

김건희 여사의 활동을 지원할 제2부속실 부활 여부를 두고 대통령과 의논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대화를 못 나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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