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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경영] 협력사와 파트너십, 친환경 실천 …‘지속 가능한 상생’에 주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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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힘쏟는 기업들

 포스코 김학동 부회장(두 번째 줄 왼쪽 다섯째)이 지난 14일 포항 환호공원에서 임직원과 함께 ‘환호공원 생물다양성 및 생태 보전 봉사활동’을 펼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임직원들은 지역 생태 보전을 위해 모감주나무 등을 심었다. [사진 포스코]

포스코 김학동 부회장(두 번째 줄 왼쪽 다섯째)이 지난 14일 포항 환호공원에서 임직원과 함께 ‘환호공원 생물다양성 및 생태 보전 봉사활동’을 펼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임직원들은 지역 생태 보전을 위해 모감주나무 등을 심었다. [사진 포스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계의 핵심 키워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다. 협력사와의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자원 순환 시스템을 구축해 친환경에 앞장서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별 기업 간 경쟁에서 기업을 둘러싼 수많은 협력회사로 연결된 네트워크 간의 경쟁으로 기업 경쟁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여러 기업이 협력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지속 가능한 상생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데 힘을 쓰는 이유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04년 국내 기업 최초로 협력회사 전담 조직을 신설해 협력회사 대상 경영 환경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생 협력 활동을 시작했다. 협력회사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자금지원 ^기술·제조 혁신 ^인력양성 등 3대 분야를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LG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회사와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상생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지난 1월 설 명정을 앞두고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회사를 돕기 위해 1조300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도 했다. 스타트업 지원을 통해 상생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AI)·5G 등 신산업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전환기에 대기업 자체 역량만으로는 급격한 변화를 선도하는 것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GS그룹 역시 협력회사가 단순한 거래상대방이 아닌 동반 성장하는 파트너라는 이념 아래 상생 경영 활동을 체계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업종 특성에 맞게 ^협력회사 금융지원 확대 및 지급조건 개선 ^협력회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상품 공동개발 및 교육·훈련 지원 ^협력회사와의 상생 협력 및 공정거래 등을 위한 협의회 구성 및 운영 등에 초점을 맞춰 진행해왔다.

효성은 고객사인 섬유패션기업들과 동반성장을 목표로 기술 지원 및 컨설팅, 해외 판로 개척을 돕기 위한 글로벌 전시회 동반 참가, 라이징 기업 발굴 및 지원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8년부터 패션 브랜드 플리츠마마와 함께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섬유인 ‘리젠(Regenⓡ)’으로 만든 니트 제품을 출시하는 등 활발한 협업을 전개해왔다.

LS그룹은 협력사의 생산성 향상을 돕기 위한 인력과 기술, 정보 등을 제공하고 이들이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손잡고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지원을 위한 상생 협력기금 출연 협약’을 체결하는 등 기술 나눔 사업에 적극적이다.

현대차그룹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상생 경영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청년희망 ON’ 프로젝트 간담회에서 향후 3년간 직접 채용으로 3만명, 인재육성과 창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1만6000명, 총 약 4만6000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홈플러스도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 지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문화센터를 기반으로 대학생들이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권 초등생에게 양질의 학습을 제공하는 ‘대학생 재능 기부’와 교육 소외 계층을 위한 ‘배움 튜터링’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역사회 상생을 위해 지원 사업 및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역 소상공인 협력사업인 ‘치어럽스’ 프로젝트를 진행, 오는 8월 5일까지 인천 지역 소상공인 40곳을 선정해 맞춤 컨설팅 및 마케팅 활동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포스코는 전 세계 53개국에서 자원봉사 축제를 열었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부터 매년 6월 특별 봉사활동 주간을 정해 국내외 그룹사 임직원 전원이 참여하는 ‘글로벌 모범시민 위크’를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도 6월 14일부터 25일까지 12일간 전 세계 6만 3000여명의 임직원이 각 지역 내 소외계층 돌봄·생태 보전·지역 복지기관 지원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갈수록 급격해지는 기후 변화에 대응, 친환경 경영을 선언하는 기업들도 많다. SK그룹은 탄소 중립 등 환경 분야의 문제 해결 및 가치 창출을 적극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SK그룹 8개 관계사는 2020년 한국 최초로 ‘RE100(Renewable Energy·재생 에너지 100%)’ 가입을 선언했다. 2050년까지 사용 전력량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겠다는 의미다.

한화그룹은 지난 4월 강원도 홍천 5만㎡ 부지에 ‘한화 태양의 숲 9호’를 조성, 탄소 중립에 앞장서고 있다. 이곳의 묘목은 한화그룹이 기증한 태양광 설비를 이용해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길러진다. 탄소 흡수력이 높은 소나무, 낙엽송 1만2000그루를 심어 연간 136.5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설명이다.

유통업체들도 친환경 캠페인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통합 ESG 캠페인 브랜드 ‘RE:EARTH(리얼스)’를 론칭하고 6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다시 지구를 새롭게”를 주제로, 고객 참여형 기부 챌린지, 어린이 환경 미술대회, 전점 문화센터에서 열리는 친환경 클래스를 통해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6개 점포에 100% 재생용지로 제작한 쇼핑백을 도입했다. 잉크 사용을 최소화한 친환경 디자인으로, 현대백화점 본사를 비롯해 16개 점포에서 매년 약 8700t씩 나오는 포장 박스·서류 등을 모아 쇼핑백 제작에 사용했다. 이를 통해 기존 쇼핑백 제작에 사용되는 나무 약 1만3200그루를 보호하고, 약 3298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절감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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