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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살아났네, 벤투도 유럽도 다시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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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유럽 진출 후 11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 K리그 무대에 몸담은 이승우는 올 시즌 공격 주요 지표에서 모두 상위권에 오르며 부활을 알렸다. [사진 수원FC]

유럽 진출 후 11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 K리그 무대에 몸담은 이승우는 올 시즌 공격 주요 지표에서 모두 상위권에 오르며 부활을 알렸다. [사진 수원FC]

오랜 방황을 마치고 돌아온 K리그 수원FC의 공격수 이승우(24)가 희망의 7월을 준비 중이다. K리그뿐만 아니라 축구대표팀과 해외팀들도 최근 잇따라 골을 터뜨리고 있는 이승우의 활약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다음 달 19~27일 일본 도요타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이승우의 발탁 여부도 관심사다. 동아시안컵에는 한·중·일·홍콩 등 4개국(남자부 기준)이 출전하는데, 대회 기간이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가 아니어서 해외파 소집은 불가능하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감독은 국내파 최정예 멤버를 꾸려 11월 카타르월드컵 본선에 대비할 계획이다.

최근 K리그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수원FC 공격수 이승우. [사진 수원FC]

최근 K리그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수원FC 공격수 이승우. [사진 수원FC]

이승우는 2019년 6월 이란과의 A매치 이후 3년 만에 대표팀 재승선을 노린다. 11년간의 유럽 생활을 정리하고 올 시즌 K리그 무대로 돌아온 뒤 맹활약 중이다. 최근 4경기 연속골 포함, 18경기에서 8골 2도움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득점 4위(8골), 공격 포인트 5위(10개), 탈 압박 3위(13개), 드리블 4위(16개), 키 패스 6위(21개) 등 공격 전 부문에서 K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지난 21일 포항전에서는 상대 위험지역 내 왼쪽 사각지대에서 골대를 등진 채 화려한 논스톱 발리슛으로 골을 터뜨려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푸스카스상(한해 전 세계 최고의 골에 수여하는 상) 후보로 거론할 만큼 인상적인 골 장면이었다. 올 시즌 이승우의 득점은 헤딩, 칩슛, 발리슛, 인프런트 킥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지고 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풀타임까지는 모르겠지만,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서 적어도 30~45분 정도, 경기의 흐름을 바꿔야 할 상황에 투입하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줄 카드”라고 칭찬했다.

프로축구 수원FC 공격수 이승우.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수원FC 공격수 이승우. [사진 프로축구연맹]

동아시안컵 개최국 일본이 가장 신경 쓰는 선수도 이승우다. 일본 스포츠지 도쿄스포츠는 지난 28일 “대한축구협회가 동아시안컵에 K리거 중심으로 최정예 라인업을 꾸린다. 다음 달 27일 열리는 한·일전이 우승 도전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면서 “한때 구보 다케후사(레알 마요르카)와 더불어 ‘아시아 축구의 미래’로 불리던 이승우가 부진을 딛고 벤투호 재합류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동아시안컵에 연령별 대표팀을 내보낼 예정이던 일본과 중국도 한국대표팀에 맞서기 위해 자국 리그 선발팀을 내보내는 쪽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대표팀 감독은 “J리그에서 뛰는 선수 중 카타르월드컵 본선행 과정에 참여도가 낮았던 선수들 위주로 선발해 대표팀의 인재 풀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올 시즌 K리그에서 최고의 흥행 메이커로 꼽힌다. [사진 수원FC]

이승우는 올 시즌 K리그에서 최고의 흥행 메이커로 꼽힌다. [사진 수원FC]

프로축구연맹도 이승우를 주목하고 있다. 다음 달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 팀 K리그(K리그 올스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경기력과 흥행을 함께 책임질 ‘K리그의 얼굴’로 이승우를 일찌감치 낙점했다.

규정상 동아시안컵 출전 선수 소집일이 다음 달 12일이라 벤투호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의 경우 하루 뒤 열리는 토트넘전 참가가 불가능했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프로축구연맹이 대한축구협회와 협의 끝에 대표팀 소집을 닷새 늦췄다.

일단 일정상으로는 이승우가 토트넘전에서 손흥민과 대결을 펼친 뒤 동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일본행 비행기에 오르는 시나리오가 가능해진 셈인데,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동아시안컵에 나설 선수들의 토트넘전 출전을 반대하는 게 변수다. 프로축구연맹은 토트넘전 출전 선수들 팀 당 2명으로 제한해 '선수 혹사 우려'를 최소화하는 한편, 국내파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벤투 감독을 설득 중이다.

스페인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르트가 올 시즌 K리그 무대에서 부활한 이승우를 집중 조명했다. [사진 스포르트 홈페이지 캡처]

스페인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르트가 올 시즌 K리그 무대에서 부활한 이승우를 집중 조명했다. [사진 스포르트 홈페이지 캡처]

유럽 축구계도 이승우의 상승세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스페인 스포츠전문매체 스포르트는 지난 27일 “이승우는 축구대표팀 재발탁 이야기가 끊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유럽 클럽들로부터 (이적) 제안을 받고 있다”면서 “더 많은 경험과 준비 과정을 거쳐 다시 유럽 무대에서 뛰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승우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올리브크리에이티브는 “유럽 2개 팀을 포함해 중동·일본·미국 등지에서 이적 제의를 받았다”면서 “여러 팀의 제안을 존중하지만, 현재로선 수원FC에 매진하겠다는 선수의 의지가 확고하다”고 말했다.

K리거 이승우

이승우. [사진 수원FC]

이승우. [사진 수원FC]

출생: 1998년 1월6일 경기도 수원
체격: 1m73㎝·63㎏
포지션: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 섀도 스트라이커
소속팀: 수원FC
전 소속팀: 바르셀로나B(스페인)
헬라스 베로나(이탈리아)
신트트라위던(벨기에)
포르티모넨세(포르투갈)
올 시즌 기록: 18경기 8골(리그 득점 4위),
공격 포인트 10개(5위), 탈 압박 13회(3위),
드리블 16회(4위), 키 패스 21회(6위),
경기 MVP 5회(2위), 피파울 38회(1위)
주요 이력: AFC U-16챔피언십(2014)
FIFA U-17월드컵(2015),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FIFA 러시아월드컵(이상 2018)
AFC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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